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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30일 회의서 감산 연장 발표할까…러시아가 변수

등록 2017.11.27 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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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AP/뉴시스】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2개 회원국 석유장관들이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 각료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5.12.04

【빈=AP/뉴시스】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2개 회원국 석유장관들이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 각료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5.12.04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오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의 가장 큰 이슈는 내년 3월 끝나는 감산을 재연장하는 문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연장안을 놓고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이어가면서 이번 회의에서 합의가 도출될지 여부에 국제사회와 석유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내년까지 감산을 연장하는 안을 두고 합의에 다가서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들은 지난해 말 일평균 석유 생산량을 180만 배럴 감축하기로 했다. 산유국들은 내년 3월까지인 감산 시한을 12월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하지만 한가지 변수는 OPEC을 이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개혁 작업을 위해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석유 가격 상승이 절실하다.

하지만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해서는 가격 상승의 필요성이 절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감산 문제를 놓고 내부 논쟁이 치열하다. 

생산량을 축소할 경우 경쟁국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일부 내주게 되는 점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한다. 유가가 60 달러를 넘어가면 셰일 오일 가격 경쟁력이 커지는 미국이 생산량을 크게 늘릴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러시아 석유 회사들은 감산에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러시아가 이번 회의에서 감산 연장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감산 연장안에 합의하는 대신 시리아 분쟁 등 외교 문제에서 실리를 취하는 해법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한 방송 인터뷰에서 "시장의 균형을 회복하자는 목표는 아직 완벽하게 달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감산 연장을 선호한다"며 "다른 옵션들이 고려되고 있다. 30일 회의에서 세부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6% 상승한 배럴당 58.95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2015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60달러선 돌파를 바라보게 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0.49% 오른 배럴당 63.86 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장외 시장에서 WTI 가격은 배럴당 58.49 달러,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3.59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OPEC 회의 결과가 내년 상반기 유가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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