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서정주·도종환·고은'…역대 교과서 수록 논란 인사 누구?

등록 2018.03.08 13:53:28수정 2018.03.08 17:14:3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고은 시인(윗쪽),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2018.02.22.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은 시인(윗쪽),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2018.02.22.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시인부터 연극연출가·정치인까지
 친일행위·정치중립성·도덕적해이 등
 교과서 퇴출 배경 다양

【세종=뉴시스】백영미 기자 = '시인 서정주·고은, 연극 연출가 이윤택·오태석, 정치인 도종환·안철수.' 역대 초중고 교과서에 관련 글이나 작품이 실려 논란에 휩싸인 인사들이다.

 2003년 서정주 시인의 작품을 중고교 국어교과서에 실어야 하는가를 두고 시단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당시 "서정주의 작품을 국정교과서에서 빼는 것은 친일을 한 것에 대한 사회적 합의"라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자율성을 중시하는 문학의 영역에서 작품은 작품대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정주는 정부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포함돼 있는 시인이다. 일제 말기 태평양 전쟁을 찬양하며 국민의 전쟁 참여를 독려하는 시와 글을 썼다. 하지만 정부는 시인의 작품성을 인정했고 '자화상', '국화옆에서' 등의 작품이 교과서에 계속 수록되고 있다.

 2012년 민주통합당 소속 도종환 의원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검정교과서를 심사하는 교육부(당시 교육과학기술부)산하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출판사들에 공문을 보내 도의원 작품이 실린 중학교 국어 검정교과서들에 대해 수정·보완을 권고해서다. 정부는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 삼았다.

 이에대해 당시 도 의원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의 작품은 2002년 중학교 1학년 국어 국정교과서에 시 '어떤 마을' 이 실린 것을 시작으로 국검정교과서에 '담쟁이' 등 수십편이 수록됐는데 국회의원이 됐다는 이유로 삭제 지시를 내린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결국 정부는 정치에 입문하기전 쓴 작품들이 교과서에 계속 실려도 무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관련 글은 초중고 교과서 16종에 실렸다가 2014년부터 자취를 감췄다. 해당 교과서들은 안 전 의원이 의사 출신으로 IT(정보기술) 사업에 나선 이력이나 사회공헌을 소개했다. 평가원은 "타인이 쓴 정치인 글"이라고 판단해 수록을 불허했다. 이를 두고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일었다. 정치인을 싣고 안 싣고의 문제가 아닌 다양한 정치적 견해가 균형 있게 들어갔느냐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고은 시인은 후배 문인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관련 작품을 교과서에 계속 수록하는 것이 맞느냐를 두고 찬반 논란이 벌어졌다. "도덕성에 흠집이 난 인사의 작품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대의견이 우세했지만, "그의 행적과 별개로 작품성 만을 평가해야 한다"는 찬성의견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문학적 가치'는 '도덕성 논란'과 '미투(me too)열풍'을 넘어서지 못했고, 고은은 사실상 교과서에서 퇴출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교육부가 출판사별 교과서 수정계획을 전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검정교과서 11종에 실린 고은의 시(詩)·수필 같은 저작물과 인물소개 총 26건이 이르면 이달, 늦어도 5월까지 다른 시인의 작품으로 교체되거나 이미지가 삭제되는 등 모두 사라진다.

 고은과 함께 성추행·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연극 연출가 이윤택과 오태석은 각각 작품과 인물소개 등 총 7건이 모두 교과서에서 사라진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