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호' 수사 경찰 "신일골드코인, 단순 포인트 불과"
개발자·개발소스코드 등이 기재된 백서가 없어
유승진 "아프리카TV 별풍선 참고해 개발" 요청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인양 의사 없었다" 판단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경찰이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 사건과 관련해 신일그룹(현 신일해양기술)을 전격 압수수색중인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일그룹의 로고가 보이고 있다.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부터 전담수사팀 등 27명을 동원해 서울 영등포구 신일그룹과 서울 강서구 신일그룹 돈스코이호국제거래소를 포함한 8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2018.08.07. [email protected]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개발자, 개발소스코드 등이 기재된 백서가 없는 신일골드코인은 홈페이지에서 지급하는 단순한 포인트에 불과하다고 27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신일그룹 측은 신일골드코인이 100배 수익을 보장한다고 홍보했으나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회장 유승진씨가 홈페이지 업체에 "아프리카TV 별풍선 구매를 참고해 개발해달라", "회원가입시 사이버머니 100만 신일골드코인이 지급 가능하다"는 내용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했다.
아울러 경찰은 신일그룹이 돈스코이호 인양 의사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일그룹은 인양업체와 맺은 계약금액은 일반적인 선체 인양 비용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액수였다. 신일그룹은 투자금으로 인양 비용을 충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찰은 해당 계약에서 동영상 촬영과 잔해물 수거만을 용역 대상으로 했다는 점으로 미뤄 인양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계좌 추적 결과 돈스코이호 사업에 투자한 피해자는 2600여명, 피해 금액은 9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같은 조사 결과로 미뤄볼 때 핵심 인물로 꼽히는 유승진 전 싱가포르 신일그룹 회장에 대해 사기 피의자로 볼 만한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 24일 법원으로부터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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