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해경의 날][스케치]"사고 현장으로 지체없이 달려간다"

등록 2018.09.07 13:34:3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7일 오전 인천 연안부두에서 열린 제65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8.09.07. (사진=이낙연 총리 페이스북)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7일 오전 인천 연안부두에서 열린 제65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18.09.07. (사진=이낙연 총리 페이스북)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고(故) 김형욱 경사와 고(故) 박권병 순경은 지체 없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바다. 근로자 4명을 무사히 구조했지만, 높은 파도에 휩쓸린 김 경사와 박 순경은 순직하고 말았습니다.”

7일 제65주년 해양경찰의 날 행사가 열린 인천 연안부두 해양광장. 하얀색 정복을 갖춰 입은 한국해양소년단 소속의 앳된 소년이 지난 2016년 11월8일 강원도 삼척 갯바위에 고립된 근로자들을 구조하다 순직한 해경 특공대원 두 명의 이야기가 담긴 '아빠가 지키는 바다' 영상이 나오자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굴 것처럼 눈시울을 붉혔다.

 풍랑주의보와 높은 파도에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에 나선 김 경사가 순직한 그날이 다섯 살 딸의 생일날이었다는 자막이 흐르자 끝내 소년의 두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이날 기념식에 참가한 해경과 가족, 인천 시민들의 얼굴에도 안타까움과 슬픔이 동시에 어렸다.

 인천 시민 최인걸(60)씨는 "순직한 해경 특공대원 영상을 보니 가슴이 먹먹했다"며 "평소에 미처 몰랐던 해경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다시는 이런 슬픈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65주년 해경의 날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날 행사장에는 1000여명이 운집해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에서 부활한 해경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장(場)'이나 다름없었다. 

 조현배 해경청장이 안전한 바다와 구조 역량 강화, 구조 중심 조직 개편, 해양영토 수호 의지를 피력하자 행사자를 가득 메운 참석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조 청장은 기념사를 통해 "해양경찰이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들이 이용하는 바다를 안전하고 깨끗한 희망의 바다로 만들기 위함"이라며 "국민과 소통·공감해 해양사고 예방정책을 추진하고, 실제적인 교육·훈련을 통해 구조역량을 제고하는 한편 구조·안전 중심으로 조직체질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 참석한 해경들 역시 바다 안전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

 인천해경서 성준남 경사는 "국민이 믿고 기댈 수 있는 해경이 되기 위해 동기들끼리 새롭게 다짐했다"며 "국민에게 신뢰받는, 든든한 해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완도해경서 정병삼 경위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바다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목숨을 걸고 바다에서 고군분투하는 해경들이 있다"며 "바다 안전과 해양 영토 수호 해경이 반드시 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조현배 해경청장 등 참석자들이 7일 오전 인천 연안부두 해양광장에서 '소통과 공감으로 바다를 안전하게'라는 주제로 열린 제65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해양안전 다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8.09.07. bluesoda@newsis.com

【인천=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조현배 해경청장 등 참석자들이 7일 오전 인천 연안부두 해양광장에서 '소통과 공감으로 바다를 안전하게'라는 주제로 열린 제65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해양안전 다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8.09.07. [email protected]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에 삼삼오모 모인 시민들이 형형색색 종이에 희망의 메시지를 꾹꾹 눌러 쓴 뒤 종이배를 접느라 여념이 없었다.

 해경 사료 전시 부스에서는 중년 남자가 꽤 오랫동안 머물렀다. 함께 온 부인이 잡아끄는 손길도 마다하던 그는 빛바랜 1971년 보수명세서와 선박용경사계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항해사로 퇴직했다는 최은만(63)씨는 "예전 물건들을 보니 바다에서 생활하던 그 당시 기억이 떠올랐고, 당시에도 해경 직원들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많다"며 "이렇게 세월이 흘러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