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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문단 후배 "술자리서 성추행 본 적 없다" 법정 증언

등록 2018.11.07 18: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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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제기' 최영미 시인 등 상대 손해배상 청구소송

"공개된 장소에서 그랬다면 당연히 봤을 것" 증언

고은 측 "국제적 망신 당해…대질신문은 가해행위"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지난해 11월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서울기록문화관에서 열린 ‘만인의 방’ 개관식에서 고은 시인이 시를 낭송하고 있다.‘만인의 방’은 고은 시인의 안성 서재를 서울도서관 내에 재현한 공간이다. 2017.11.21.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지난해 11월2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서울기록문화관에서 열린 ‘만인의 방’ 개관식에서 고은 시인이 시를 낭송하고 있다.‘만인의 방’은 고은 시인의 안성 서재를 서울도서관 내에 재현한 공간이다. 2017.11.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옥성구 기자 =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고은(85·본명 고은태) 시인의 문단 후배가 2008년 회식 자리에서 고씨의 성추행을 본 적 없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부장판사 이상윤)는 7일 고씨가 최영미(57) 시인 등 6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3차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고씨 측 증인으로 출석한 문단 후배 A씨는 문제가 된 2008년 당시 회식 자리에 있었지만, 고씨가 추행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못 볼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는 "못 볼 수가 없다. 당연히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 증언은 피고 가운데 한 명인 박진성(40) 시인 주장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박씨는 이 술자리에서 고씨의 성추행 장면을 목격했다고 자신의 블로그 글을 통해 밝힌 바 있다.

A씨는 "(박씨 주장과 같은 모습을) 목격한 적 없다. 그런 일이 3분 동안 벌어지면 어느 장소든 다 봤을 거다"라며 "좌식 테이블에서 사람이 일어나 그런 행동을 하면 누가 못 봤겠나. 만약 그랬으면 (자리) 전체가 발칵 뒤집히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다만 A씨는 기억이 확실한지 추궁하는 피고 측 대리인 질문에 "기억이 정확하지 않아 당시 참석자들과 통화하면서 참석했다는 확신을 했다"고 답했다. '박씨는 증인이 그 자리에 없었다고 주장하는데 확실히 참석한 게 맞냐'는 질문에는 "술자리 전 문학 행사에는 가지 않았지만, 뒤풀이는 참석했다"고 단언했다.

A씨는 "뒤풀이 자리에서 고씨가 충격적인 행동을 했다면 오히려 그 당시를 명확하게 기억했을 것이다"라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명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피고 측은 문제가 된 술자리에 참석한 증인들과 고씨의 대질신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고씨 측은 "고씨는 6~7개월 여론재판으로 사회적 평판이 만들어지고, 명예훼손이 가중됐다"면서 "거꾸로 이건 고씨를 가해하는 행위라서 적절하지 않다"고 거부했다.

또 "고씨는 이 사건으로 국제적 망신을 당해서 이 사건을 생각도 하기 싫어한다"며 "형사고소를 통해 모든 것이 밝혀지면 더 명확하지만, 형사 처벌이 적절하지 않다고 해 민사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라고 소송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재판부는 본인 의사 등을 고려해 향후 대질신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최씨는 지난해 9월 인문교양 계간지 '황해문화'에 고씨의 성추행을 폭로하는 내용의  '괴물'이라는 시를 발표했다. 이후 파문이 커지면서 고씨는 한국작가회의 상임고문직 등에서 사퇴했고, 지난 7월 최씨와 박씨, 폭로를 보도한 신문사 등을 상대로 10억70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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