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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수영모·경기복·코마개 등에 숨겨진 이야기들

등록 2019.07.17 06:00:00수정 2019.07.17 07: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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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다이빙·수구, 수영모 착용 여부·모양새 등 '각양각색'

오픈워터, 전신수영복 제한 없고 카약 동원해 안전 관리

아티스틱, 예술 요소 고려해 수중스피커·머리 장식 활용

【광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중국의 쑨양이 16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2019.07.16. bjko@newsis.com

【광주=뉴시스】 고범준 기자 = 중국의 쑨양이 16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2019.07.16.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통해 수영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착용 장비가 적은 수영이지만, 종목별 장비에 담겨있는 나름의 이유와 규칙을 이해하면 수영을 보다 재밌게 즐길 수 있다.

17일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오는 28일까지 경영·다이빙·수구·아티스틱 수영·오픈워터·하이다이빙 등 6개 종목이 치러진다.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 있는 '수영의 꽃' 경영 종목은 물 속 저항을 최소화하면서 0.01초 차이를 놓고 겨루는 경기다.

때문에 한때 저항을 줄일 수 있는 전신수영복이 유행이었다. 전신수영복이 일반화된 2008년 한 해에만 세계신기록 108개가 새롭게 쓰였다. 이후 '수영의 순수성을 훼손한다'는 논란이 일어 지난 2010년 전신수영복 착용 금지 규정이 신설됐다.

기록 단축을 위한 노력은 수영모에도 담겨있다. 펠프스·박태환·쑨양 등 최정상급 선수들은 수영모를 2개 착용한다. 입수 과정에서 수영모가 벗겨지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다.

수경이 흔들리거나 틀어지지 않게 수영모로 한번 더 감쌀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선수에 따라서는 머리를 단단히 감싸줘 물살을 가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 심리적 안정을 위해 수영모를 추가 착용한다. 반대로 무게를 줄이기 위해 수영모를 1개만 착용하는 선수들도 있다.

오픈워터 종목은 바다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치러지는 만큼 경영과 크게 다르다. 레인이 없기 때문에 몸싸움이 치열하며 선수 안전을 점검하기 위해 코스 곳곳에 안전 요원이 배치된다. 안전 요원들은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터보트 대신 카약을 이용한다.

전신수영복 제한 규정도 없다. 기록 단축의 이유도 있지만 조류 등 외부 변수에 대응하고 이물질에 의한 부상을 막기 위해서다. 같은 이유로 반드시 수경과 수영모를 착용해야 한다.
 
반면 다이빙은 수영모를 쓴 선수를 찾기 힘들다. 입수 과정을 평가하는 종목 특성 상 수영모 착용의 이점이 크지 않고 입수 충격으로 벗겨지는 수영모를 불편해 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규정도 딱히 없어, 일부 여자 선수들은 묶은 머리가 풀리는 걸 막기 위해 수영모를 착용하기도 한다.
【광주=뉴시스】최진석 기자 = 15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 남자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 한국 김동혁이 골을 넣고 있다. 2019.07.15. myjs@newsis.com

【광주=뉴시스】최진석 기자 = 15일 오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 남자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 한국 김동혁이 골을 넣고 있다. 20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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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수중 핸드볼' 수구의 수영모는 특별하다. 격렬한 몸싸움 속에서 귀를 보호하기 위해 마개 붙은 모자를 착용해야 한다.

수영모를 통해 팀·포지션을 구별할 수 있다. 양 팀 골키퍼 모두 빨간색 수영모를 쓰지만, 수영모에 적힌 '1'의 색상은 파란색 또는 흰색으로 구분된다. 나머지 선수들도 파란색 또는 흰색 수영모를 착용해 팀을 구별한다.

배번은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2~13'번을 쓴다. 배번을 통해 포지션도 확인할 수 있다. 수비진인 레프트·라이트·하프백의 배번은 2·3·4번이다. 레프트·센터·라이트 포워드는 5·6·7번이 적힌 수영모를 착용한다.

 공은 고무 재질로 만들어져 방수가 되며, 표면이 거칠어 잘 미끄러지지 않는다. 크기는 배구공보다 약간 큰 정도이며 공의 지름은 65~71㎝로 남·녀 종목에 따라 차이가 있다.

 수영·음악·무용이 어우러지는 아티스틱 수영 종목 경기장에도 곳곳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

선수들은 경기 중 코로 호흡할 수 없다. 수중에서 거꾸로 섰을 때 코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코마개를 착용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수면으로 떠올라 상체 연기를 할 때 입으로 호흡을 한다.

최근에는 자연스러운 표정 연기를 위해 콧구멍 모양에 맞춘 코마개가 주로 쓰인다.

예술성이 중요한 종목인만큼 선수들은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수중스피커를 통해 배경 음악을 듣는다. 수중스피커는 경기장 수심(3m)의 절반인 1.5m 부근에 설치된다.

의상·분장 등도 주요 평가 요소인 만큼, 수중 연기 전후로 머리에 흐트러짐이 없어야 한다. 여자 선수들은 뜨거운 물에 녹인 식용 젤라틴 가루 등을 머리를 발라 고정시킨다. 머리 장식에는 40여 분이 걸려 훈련 때는 수영모를 착용한다.남자 선수들은 대체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헤어스타일을 유지한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수영은 몸에 거치는 장비가 최소화된 '순수 스포츠'다. 종목별 규칙과 장비에 대해 알고나면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수영 종목이 널리 알려지고 국내 저변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15일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아티스틱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 솔로 프리 예선에서 한국의 이리영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19.07.15. (사진=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 제공)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15일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아티스틱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 솔로 프리 예선에서 한국의 이리영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19.07.15. (사진=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 제공)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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