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RM도 입었죠"…'힙불교' 미소 짓는 소상공인
RM이 입은 붓다 티셔츠로 인기 얻은 '바반투'
'하체붓다 티셔츠'부터 철학 담은 펫 푸드까지
전문가 "콘텐츠 풍부한 만큼 시장 확대될 것"
![[서울=뉴시스] 바반투의 헤드셋붓다 티셔츠. (사진=바반투 제공) 2026.05.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1/NISI20260521_0002142055_web.jpg?rnd=20260521155707)
[서울=뉴시스] 바반투의 헤드셋붓다 티셔츠. (사진=바반투 제공) 2026.05.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은정 기자 =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이 제가 만든 티셔츠를 착용한 사진을 봤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인스타그램으로 다 읽지도 못할 만큼 많은 DM(다이렉트 메시지)이 왔습니다."
'바반투' 김서현(33) 대표는 22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RM이 티셔츠를 입은 뒤로 주문 건수가 30배 넘게 뛰었다"며 회사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지난해 여름을 떠올렸다. 특히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트렌디하게 풀어내는 '힙불교' 열풍에 오는 24일 '부처님 오신 날'까지 더해지면서 최근 바반투를 비롯한 불교 굿즈 업계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0년 설립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바반투는 모든 존재의 자유와 행복을 발원하는 만트라에서 따온 이름으로, 김 대표가 인도에서 요가 수련을 할 때 받았던 안정감과 위로를 사명에 녹였다. 처음에는 싱잉볼, 러그 같은 명상 소품들로 조그맣게 사업을 했는데 RM이 바반투의 '헤드셋 붓다' 티셔츠를 입으면서 전환점이 찾아왔다.
'현대인들이 잠시라도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헤드셋을 끼고 조용히 자신의 세계에 집중하는 석가모니의 모습을 그렸다. 이후 제작 단계에서 프린팅 질감, 원단 두께 등 디테일을 포기할 수 없어 샘플을 수십 번 수정했다.
그렇게 김 대표가 힘을 쏟은 끝에 디자인과 품질을 '풀소유'한 헤드셋 붓다 티셔츠가 세상에 나왔다. 출시 초기 한 달에 100벌 정도 나가던 해당 티셔츠는 RM 효과를 받으면서 월 판매량이 3000벌을 돌파했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참가한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신의 한 수가 됐다. 김 대표는 "올해 박람회에서 오픈런을 하는 고객이 많았는데 개장과 동시에 바반투 부스로 뛰어오시던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외국인 분들이 '만(卍)자' 의미를 궁금해하며 소통했던 경험도 뜻깊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2일 열린 제14회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나흘간 주최 추산 약 25만명이 다녀가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올해 방문객 10명 중 7명(73%)이 20~30대 MZ세대였고 종교가 없는 관람객도 전체의 48%를 차지했다.
불교 굿즈를 제작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으로 김 대표는 '힘든 시기에 바반투 제품으로 작은 위로를 받았다'는 상품평을 읽었을 때를 꼽았다. 그는 "불교박람회 이후 재구매 고객과 브랜드 팬층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적인 불교 감성과 현대적인 젠(Zen)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뉴시스] 2026서울국제불교박람회 현장 (사진=서울국제불교박람회 운영사무국 제공) 2026.05.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06/NISI20260406_0002103397_web.jpg?rnd=20260406113508)
[서울=뉴시스] 2026서울국제불교박람회 현장 (사진=서울국제불교박람회 운영사무국 제공) 2026.05.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도반HC 이상욱(43) 팀장은 "처음에는 불교 굿즈와 콘텐츠를 만들면서도 과연 반응이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컸다"고 했다. 하지만 석가모니가 스쿼트를 하는 모습을 프린팅한 '하체붓다 티셔츠'를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선보이면서 그런 걱정은 눈 녹듯 사라졌다.
이 팀장은 하체붓다 티셔츠를 입고 2주간 출퇴근을 했을 만큼 홍보에 열과 성을 다했다. 세쌍둥이 아빠인 그는 아이들 옷까지 샘플로 제작해서 유치원에 입혀 보낼 정도였다.
이 팀장은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반응을 체감할 수 있었고 그 흐름이 지난 주말 개최된 연등회 전통문화마당까지 이어졌다. 홍대나 이태원에서 우리 티셔츠를 입은 분들을 발견할 때마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열혈 홍보 활동 덕분에 올해 도반HC 홈페이지 가입자는 4000명 넘게 증가했다.
도반HC는 불교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에코백, 머그컵, 엽서 등 다채로운 굿즈를 꾸준히 내놓을 예정이다. 이 팀장은 "불교 굿즈 인기가 늘어나면서 매출이나 주문량도 따라오는 것 같다"며 "힙한 불교 문화를 만들어가는 재미를 나누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물론 펫 시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양경수 대표는 불교적 세계관을 담은 반려견 비건 푸드 업체인 '견심사'를 올해 창업했다. 견심사는 '강아지의 마음을 위한 작은 절'이란 뜻으로 반려견을 단순히 키우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돌보는 수행 동반자로 바라보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양 대표는 반려견 루피의 건강 문제로 사료와 간식을 알아보던 중, 평소 루피 단골 병원이었던 러브펫 동물병원의 최인영 수의사와 뜻이 맞아 견심사를 만들었다. 양 대표는 "'강아지 간식인데 불교적이라니 신선하다'는 반응을 많이 받았다"며 "한번 구매해 본 고객들이 주변에 우리 제품을 소개하는 일이 늘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온라인몰을 제작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반려견용 간식, 사료, 건강보조제를 판매 중인 견심사는 다양한 애견용품으로 제품군을 넓힐 계획이다. 양 대표는 "불교의 자비와 공존이라는 가치를 반려동물 문화 안에서 제품으로, 디자인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바쁘고 정신없이 사는 현대인에게 불교는 감정을 정화해 주는 디톡스의 느낌이 있다. 또 불교는 굉장히 풍부한 콘텐츠를 갖고 있는 만큼 더 많은 고객이 관련 굿즈 시장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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