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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35차례 코로나 브리핑에서 28시간 장광설"WP

등록 2020.04.27 11: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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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트럼프 코로나19 TF 브리핑 분석

기자·민주당 공격, 자화자찬에 할애

"한 시간 반짜리 자축과 거짓 정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두 달간의 코로나19 대응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경제 후퇴를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 지 등을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0.04.27.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두 달간의 코로나19 대응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경제 후퇴를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 지 등을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0.04.27.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일 진행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에서 총 28시간에 걸쳐 대대적인 연설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중 상당한 시간이 자화자찬, 기자·민주당 공격, 근거 없는 치료법 소개 등에 할애됐지만 코로나19 희생자를 향한 위로 메시지 비중은 작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데이터 분석업체인 팩트베이스(Factba.se)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3월16일부터 35차례에 걸친 브리핑에서 28시간 넘게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WP는 특히 이달 6~24일 3주 동안의 브리핑을 집중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간 브리핑에서 총 13시간 이상 말했다. 이 중 자신과 행정부를 칭찬하는 데 45분이 소요됐지만 코로나19 희생자에게 애도를 표하는 데는 4.5분만 쓰였다.

그는 346개 질문에서 113개에 대한 답변에서 누군가를 공격했다. 응답의 3분의 1 수준이다.

발언의 25%는 허위 혹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에 이어 '살균제 주입'을 코로나19 치료법으로 거론해 역풍을 맞았다.

자신과 행정부의 노고를 홍보하는 영상은 3번 재생했다.

브리핑 중 가장 자주 공격한 대상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및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을 포함한 민주당(48번, 30분) 이었다. 뒤이어 언론(37번, 25분), 주지사(34번, 22분), 중국(31번, 21분) 순이었다.

WP는 코로나19로 중단된 선거운동을 브리핑이 대체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최대 슈퍼팩(정치자금단체)인 '미국을 위한 최우선 행동(Priorities USA)' 회장 가이 세실은 "이 기자회견에서 운이 좋다면 10분 분량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한 시간 반짜리 자축과 거짓 정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유세의 정수이며 화신"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질문과 동떨어진 답을 내놓으며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반복했다. 발언의 14%에서 미국의 코로나19 진단 검사 능력을 언급했고 12%는 인공호흡기에 할애됐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여행 금지 조치의 비중은 9%였다.

전문가인 의료인들의 발언 시간은 비교적 짧았다. 데버라 벅스 코로나19 TF 조정관과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발언 시간은 각각 6시간, 2시간이었다.

희생자들에게 공감을 표시한 순간은 많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3주 동안 단지 8번의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피해자를 언급했고 대부분 준비한 연설을 통해서였다. 그는 6일 "뉴욕과 뉴저지 그리고 전국의 사람들에게 우리의 기도를 보낸다"고 말했다.

미국의 사망자 수가 4만명을 넘어서고 2200만명 이상이 실직 상태에 놓인 19일 그는 CNN기자와 설전을 벌였다. 기자가 "지금이 정말 자축할 때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뉴스"라고 몰아붙였다.

아울러 최근 3주 동안 47분에 걸친 87번의 발언이나 답변이 사실과 다른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했다고 WP는 전했다. 그는 명확한 의학적인 증거 없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치료제로 띄웠다.

그는 "최근에 내 친구가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써서 좋아졌다고 하더라"며 "그게 매우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23일 브리핑에서는 문제의 '살균제 주입치료'가 등장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파장이 일자 다음날인 24일 브리핑은 20여분만에 끝났다.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았다.

고문들은 브리핑 횟수나 대통령의 브리핑 출석 빈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살균제 주입 논란이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26일 브리핑을 열지 않았다. 그는 앞서 부활절 주말(11~12일)에도 코로나19 TF 브리핑을 생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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