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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發 전국확산 갈림길·3차감염 우려…"자발적 검사 필요"

등록 2020.05.10 13:23:27수정 2020.05.10 13: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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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부산·제주서도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

가족·지인 2차감염…"직장 등서 추가 감염 가능"

클럽들 명부 3분의2 연락 불통…자진 검사 중요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용산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확진자가 발생해 서울시가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룸살롱 등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한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클럽에 집합금지명령서가 붙어 있다. 2020.05.10.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용산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확진자가 발생해 서울시가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룸살롱 등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한 가운데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클럽에 집합금지명령서가 붙어 있다. 2020.05.1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4월말부터 5월초까지 연휴 기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 클럽을 찾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은 물론 부산, 제주까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어 국내 상황이 다시 고비를 맞았다.

클럽은 칸막이 등 구분 없이 밀폐된 한 공간에서 마스크 없이 밀접한 접촉이 일어나고 소리를 지르며 술·음식 등을 나눠 먹는 등 기본적으로 감염이 확산되기 쉬운 환경이다.

게다가 클럽에서 작성한 명단 1900여명 중 3분의 2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에서 이미 가족과 지인 등 2차 감염은 물론, 직장이나 학교 등에서 3차 이상 감염이 발생할 경우 방역망 내 관리는 요원해진다.

전문가들은 어느 사례보다 위험성이 높고 추가 확산 우려가 큰 이번 클럽 집단 감염을 차단하려면 자발적인 진단 검사가 절실하다고 보고 방역에 도움 되지 않는 불필요한 신분 노출이나 개인을 향한 비난 등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부터 하루 동안 확인된 신규 확진 환자는 34명이다. 이 가운데 26명이 지역사회 감염 사례인데 대구에서 확인된 2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이태원 클럽 확진자이거나 그 접촉자로 추정된다.
  
이로써 6일 경기 용인시 66번째 확진자(29)가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8일 하루 확인된 17명 등을 더하면 40명을 훌쩍 넘는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별로 이날 0시 이후 확인한 추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결국 확진 판정일 기준으로 5월1일, 3~5일 등 연휴 중 4일간 한명도 없었던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연휴를 거쳐 이태원 유흥시설 방문자를 중심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클럽이라는 장소 특성상 확진자 대부분은 실외에서 대기할 땐 마스크를 착용했다가 밀폐된 실내에선 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연휴를 앞두고 사람 간 거리는 2m 유지하고 실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경우 마스크를 꼭 착용해 달라는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 등 방역당국의 호소는 클럽 이용자들에겐 쇠귀에 경 읽기였던 셈이다.

물론 지난달 대구 확진자(19)가 부산 클럽을 방문하기도 했지만 이번 이태원 클럽은 그보다 전파 가능성이 클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대구 확진자가 증상이 나타났다고 진술한 날보다 2~3일 전 클럽을 찾았던 것과 달리, 이번 사례에서 가장 먼저 확진된 용인 66번째 환자는 클럽을 다녀온 날을 증상 발현일로 진술했다.

중국 연구진이 사람 간 감염이 확인된 77쌍을 분석한 결과 증상이 나타나기 평균 2.3일 전부터 감염이 시작돼 전염력은 증상 발현 직전인 0.7일 전 최고점에 도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이태원 클럽 사례는 후자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문제는 연휴 기간을 맞아 전국에서 이태원 클럽이나 주점 등을 방문했다는 점이다. 실제 9일 방대본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27명은 서울 13명, 경기 7명, 인천 5명 등 수도권 외에 충북 1명, 부산 1명 등이다. 여기에 이날 0시까지 추가된 확진자 가운데 제주에서도 30대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추가로 확인됐다.

더군다나 방대본 발표에 따르면 이미 9일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가족 2명과 지인 2명 등 2차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감염된 확진자가 연휴가 끝나고 직장이나 학교 등 일상으로 돌아가 활동을 했다면 3차 감염이 이미 진행됐거나 진행 중일 수도 있다.

게다가 방역당국이 집단 감염 확인 초기 초발 환자로 지목했던 용인 66번째 환자가 초발 환자가 아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정 환자를 통한 집단 감염이 아니라 애초 이태원 클럽 일대에 다른 전파 연결 고리가 존재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이번 조사 과정에서 초발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날(5월2일)에 같이 증상이 나타난 사례들도 있고 초발 환자가 방문하지 않은 날에도 노출이 되고 증상이 나타난 경우 등도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단일한 공통 감염원 또는 초발 환자 1명에 의한 전파라기보다는 다른 가능성, 즉 이미 어느 정도 산발적인 또는 별도의 연결 고리들이 있는 상황일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어느 때보다 감염 위험이 높은 의심 환자를 찾고 신속한 진단 검사와 역학조사로 추가 접촉자 분류가 시급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용산구가 이태원 클럽 등으로부터 확보한 명단 1946명 중 명부상 연락처로 연락이 닿은 사람은 3분의 1 수준인 637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1309명은 통화가 되지 않아 신원 파악도 안 된 상태다.

이에 방역당국은 이태원 클럽 등이 영업을 시작한 4월29일 오후 10시부터 5월6일 새벽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 소재 클럽을 방문한 경우 외출을 자제하고 보건소나 1339 콜센터에 이태원 업소 방문 사실을 알리고 보건소 조치사항에 따라줄 것을 부탁했다.

아울러 4월말부터 클럽·주점 등 밀폐된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와 밀접 접촉한 경우에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나타나면 진단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결국 추가 확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연휴 기간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사람들의 자발적인 진단 검사가 최선이지만 이미 일부 언론에서 성적 지향을 문제 삼고 서울시가 경찰 등 공권력 동원을 언급하면서 자발적인 검사 참여가 얼마나 가능할지 미지수다.

이에 전문가들은 익명 검사 등 환자 개인 신분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검사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락이 안 되는 분들이 가족이나 직장에서 접촉하면서 3차 감염도 시작됐거나 시작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접촉자를 최대 잠복기인 2주까지 본다고 하더라도 이들 3차 감염 사례는 방역망에 걸리지 않고 언제든 불쑥 지역사회 감염 형태로 나타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성소수자 등이 노출되면서 자발적으로 이태원 클럽 방문 사실을 밝히고 검사를 받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며 "지금은 어느 때보다 방역이 중요한 만큼 국가인권위원회와 질병관리본부 등이 프라이버시(개인 사생활)를 최대한 보전하면서 방역을 할 수 있는 지침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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