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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준 의장 "마이너스 금리 고려 안해"(종합)

등록 2020.05.14 0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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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3일(현지시간) 긴급 기준금리 인하 관련 기자회견 중인 모습. 2020.03.04.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 3월3일(현지시간) 긴급 기준금리 인하 관련 기자회견 중인 모습. 2020.05.14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13일(현지시간) 마이너스 금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CNBC와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화상 연설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대한 팬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우리에게 고려 대상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좋은 도구(toolkit)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그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며 "도구의 일부는 금리와 연준이 그간 해온 채권 매입, 그리고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라고 설명했다.
 
포워드 가이던스란 금융정책의 방향을 미리 알리는 조치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영국 등 시장 우려의 완화 목적으로 새로 도입한 통화정책 수단이다.
 
CNBC에 따르면 연준은 은행간 익일물 차입금리인 기준금리를 0%~0.25% 범위로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기 회복을 위해 연준이 이를 0% 이하로 내리길 원하고, 트레이더들도 연말 또는 내년초 마이너스 금리로 내려갈 수 있는 펀드 금리를 매기고 있다.
 
그러나 연준은 마이너스 금리의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본 뿐 아니라 유럽 다수 국가가 국채 기준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해당 국가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PIIE 화상 연설에서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연준의 견해는 변하지 않았다"며 "이것은 위가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장기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경제 회복을 위해 더 많은 정부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 하원의원들은 전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州)와 개인을 지원하기 위해 3조달러 규모 지원방안을 발표했지만 공화당은 반대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원규모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바이러스가 원인이지 (경기 침체를 초래하는 급격한 유가와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 일반적인 원인 때문이 아니다"며 "이는 우리가 대응하면서 명심할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경제) 회복세가 탄력을 받으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유동성 문제가 지불능력 문제로 바뀔 수 있다"면서 "추가적인 재정지원은 비용이 들 수 있지만 장기적인 경제 피해를 피하고, 회복세를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럴 가치가 있다"고 했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지난 2월말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3월 미 전역에서 봉쇄 조치가 시행돼 실직자가 속출하자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췄다. 이후 무제한 채권을 매입하고 재무부와 긴급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등 미국 경제 회복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채권 매입과 대출 등 연준 프로그램은 시장에 일시적으로 신용을 공급하는 '다리' 역할을 할수 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경제 재개방 속도부터 백신 출시 시기까지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어 다리 이상의 재정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의회는 가계와 기업, 의료사업자, 지방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국내 총생산(GDP)의 14%에 달하는 2조9000억달러를 지출했다"며 "2차대전 이후 발생한 경기 침체와 관련해  가장 빠르고 가장 큰 대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경제) 방향이 매우 불확실하고 강력한 하방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 대응은 마지막 장이 아닐 수 있다"며 "현재 (재정정책의) 결과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한 다양한 결과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경기 침체의 범위와 속도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어떤 경기 침체보다 더 심각하다"면서 "지난 10년간 증가한 일자리가 모두 날라갔다"고 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205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연간 가계소득 4만달러 이하 노동자 40% 가량이 지난 3월 직장을 잃었다는 통계도 공개했다.
 
파월 의장은 "장기적인 경기 침체는 많은 기업과 가계를 파괴할 것"이라면서 "이와 같은 결과를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추가적인 정책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정부의 지출 통제 필요성을 강조해왔지만 최근 입장을 선회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미국의 막강한 재정능력을 이용해 경제를 지탱하고 헤쳐나가야 할 때"라며 재정적자를 걱정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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