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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와 포도, 일본 그림에 담긴 이유는

등록 2020.05.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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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포도다람쥐병풍.(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0.5.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포도다람쥐병풍.(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0.5.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일본 에도시대 후기의 대표적인 남화가(南畫家)인 다니 분초(谷文晁·1763∼1841)가 1834년에 제작한 6폭 병풍 한 쌍인 '포도다람쥐병풍'에는 포도와 다람쥐가 섬세하게 묘사돼있다.

먹의 농담을 조절하면서 포도나무 줄기와 대나무를 대담하게 표현하고 금가루를 뿌려 세부를 장식했다. 또 세밀하게 묘사된 털과 쫑긋 세운 귀를 가진 다람쥐의 모습에서는 여백을 통해 서정성이 강조됐다.

포도와 다람쥐는 일본에서 복(福)과 다산(多産), 장수(長壽)를 의미하며 회화, 공예품 등 다양한 미술품의 주제로 애호됐다. 포도와 다람쥐는 조선시대 예술품에서도 자주 등장하는데 다니 분초는 서양화와 조선회화 등 다양한 분야의 회화에 관심이 많았고 조선시대 포도그림을 모사한 적도 있었다.

'포도다람쥐병풍'도 이 같은 다니 분초의 조선회화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작품인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시스] 포도다람쥐병풍.(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0.5.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포도다람쥐병풍.(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0.5.16 [email protected]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6일 재개관과 함께 올해 처음으로 일본실 상설전시를 교체했다. 이번 정기교체를 통해 2017년 구입한 에도시대 19세기 작품 '포도다람쥐병풍(葡萄栗鼠圖屛風)'이 최초로 공개됐다.

이번 정기교체에서는 후지이 간분(藤井觀文·1888∼1973)이 1938년 제2회 신문전(新文展)에 출품했던 칠기 '포도다람쥐상자(栗鼠手筥)'도 함께 볼 수 있다. 이 상자는 붉은 칠 바탕에 나전(螺鈿)으로 포도알을 표현하고 침금(沈金)기법으로 다람쥐를 표현했다.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된 다섯 마리의 다람쥐는 사생(寫生)을 중시한 작가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

상설전시관 세계문화관 일본실은 연중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이번 작품 공개는 오는 8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서울=뉴시스] 포도다람쥐상자.(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0.5.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포도다람쥐상자.(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0.5.16 [email protected]

영상으로도 제작돼 현재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 중이다. 담당 학예사가 유물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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