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시민주도' 시대·사회적 아픔 담아낸 5·18전야제 역사

등록 2020.05.17 07:54: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1988년 처음 열린 32년만에 취소…코로나19 여파

"5·18 진상규명 목소리 온라인 통해 대신 표출"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오늘을 밝히는 5월 민주에서 평화로' 39주기 5·18민주화운동 전야제가 17일 오후 5·18 최후 항쟁지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리고 있다. 2019.05.17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오늘을 밝히는 5월 민주에서 평화로' 39주기 5·18민주화운동 전야제가 17일 오후 5·18 최후 항쟁지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리고 있다. 2019.05.17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5·18 하루 전에 열리는 전야제가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정부 주관의 기념식과 달리 시민주도로 최후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 최대 10만명이 모여 열사들을 추모하고 다양한 시대·사회적 요구를 담아냈던 전야제.

2010년과 지난해 우천으로 2차례 축소된 바 있지만 전면 취소는 행사가 본격화된 1988년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전야제는 1980년 5월의 아픔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8주기였던 1988년 5월17일 구동 실내체육관에서 처음 열렸다.

진혼굿·노래극 등 추모 형식의 문화 행사를 치른 시민들은 항쟁 현장인 전남도청 앞 광장 앞까지 가두시위를 펼쳤고 옛 전남도청 앞 광장은 전야제 개최 장소로 자리잡았다.

1989년 전야제는 처음으로 경찰의 집회 허가를 받은 가운데 열렸으며 10만여 명이 운집해 5·18의 뜻을 기리고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1990년부터는 5·18을 주제로 다양한 문화·예술·학술 행사들이 다채롭게 진행됐다.

1993년 13주기 전야제에는 지자체의 예산이 처음 지원됐으며 '거리 재현극'이 펼쳐져 모든 시민이 오월 항쟁을 체험하며 뜻과 정신을 되새겼다.

이후 전야제는 부당한 국가폭력 등 시대·사회적 아픔을 표출하고 대변하는 행사로 확대됐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잔혹함과 시민들의 분노, 항쟁이 끝난 뒤 광주 모습이 담긴 영상이 38년만인 9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3에서 처음 공개됐다. 옛 전남도청 분수대 상공에서 바라본 모습. 2018.05.09. (사진=5·18민주화운동기록관 공개 영상 촬영)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잔혹함과 시민들의 분노, 항쟁이 끝난 뒤 광주 모습이 담긴 영상이 38년만인 9일 오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3에서 처음 공개됐다. 옛 전남도청 분수대 상공에서 바라본 모습. 2018.05.09. (사진=5·18민주화운동기록관 공개 영상 촬영)  [email protected]

2007년 27주기 전야제는 6월 항쟁 20주년을 이야기했고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던 시기에는 정부에 진실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에는 5·18 역사 왜곡과 폄훼에 대해 처벌을 촉구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결집시켰다.

시민주도로 항쟁의 뜻과 정신을 기리는 행사로 자리잡은 전야제는 5·18 행사의 '꽃'으로 불리운다.

이 때문에 전야제는 정치인들도 행렬의 선두에 서지 못한다. 5·18 유가족에 이어 그해 사회적 아픔 당사자, 다음이 각 정당들이다.

연단에 올라 발언을 할 때도 시민들이 우선이다.

5·18 40주기 행사위 관계자는 "전야제는 시민사회가 주도해 사회적 아픔을 공감하고 표출하는 공간으로 여겨졌다"며 "매해 금남로 거리에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주먹밥을 나눠먹고 연단에 오른 시민들의 발언을 들으며 오월정신을 계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전야제가 처음 취소됐지만 발포명령자와 행방불명자 등 진실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온라인 등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며 "21대 국회는 더이상 왜곡과 폄훼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진실을 밝히고 5·18의 정신이 헌법 전문에 실리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