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시간' 조진웅 "끝나고 다시 보고 싶은 영화는 처음"
삶이 뒤바뀌는 형사 '형구' 役
"단편영화 연출...정진영 감독 보며 용기"
![[서울=뉴시스] 배우 조진웅.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https://img1.newsis.com/2020/06/16/NISI20200616_0000545980_web.jpg?rnd=20200616162020)
[서울=뉴시스] 배우 조진웅.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영화 '용의자X' '독전'과 드라마 '시그널'에서 형사 역으로 열연을 펼쳤던 배우 조진웅이 영화 '사라진 시간'에서 다시 한번 형사로 돌아왔다. 직업은 같지만 결은 다르다. 사건사고를 추적하는 업의 특성에 집중한 영화는 아니다. 하루아침에 삶이 뒤바뀌는 인물로 혼란스러움과 복잡한 심경 변화를 섬세하게 연기했다.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조진웅은 "이해하려고 하면 안되는 작업이었다. 연기할 때도 현장에 형구를 집어 던졌다는 표현이 맞다"며 "시나리오를 보고 출연을 결심했는데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더라. 현장에 가보지 않으면 수박 겉핥기에 그칠 것으로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영화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주인공 형구(조진웅)는 어느 날 아침 자신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있음을 발견하고 충격에 빠진다. 집도, 가족도, 직업도 그를 설명하던 모든 것이 변해 있다.
배우 정진영이 33년 만에 처음으로 연출에 도전한 작품으로 형구 캐릭터는 처음부터 조진웅을 염두에 뒀다. 조진웅은 시나리오를 읽고 하루 만에 출연하겠다고 확정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주 미스터리하고 미묘한 맛의 영화'라는 게 조진웅의 감상평이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감독님에게 정말 본인이 쓴 것이 맞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궁금한 작품이었어요. 그래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글을 썼는지 계속 물어봤죠. 제가 작업 공간에 들어가서 직접 부딪혀보지 않으면 도저히 해석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이번 영화는 계산이 안 됐고 미묘했어요. 언론시사회 때 최종편집본을 처음 봤는데 시나리오보다 영화가 훨씬 좋더라고요."
기존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 색다른 구성도 구미를 당겼다. 20년 넘게 연기를 했지만 조진웅에게도 이번 작품은 도전이었다. 외지인 교사 부부와 이들의 비밀을 조사하는 형구가 하루 만에 인생이 뒤바뀌는 이야기가 나열되는데 뚜렷한 결론을 주지 않아 기묘한 꿈처럼 느껴진다. 대중들이 익숙한 뚜렷한 결론도 없고 어떤 게 벌어진 일인지에 대한 답도 안 준다.
"교과서 같은 구성에 길들어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어요. 영화가 산업과 만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사라진 시간 같은 해석의 여지를 남겨 두는 영화도 필요하죠. 영화 진흥,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나 싶어요. 가치가 있는 작품이에요. 저한테도 도전이었고요."
![[서울=뉴시스] 영화 '사라진 시간' 조진웅 스틸 컷.](https://img1.newsis.com/2020/06/16/NISI20200616_0000546023_web.jpg?rnd=20200616165052)
[서울=뉴시스] 영화 '사라진 시간' 조진웅 스틸 컷.
기존의 시나리오 작법을 흔들고 깨지만 이 영화의 이야기는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
"이 영화가 가슴 속으로 저민 이유가 강요가 없어서예요. 이게 굉장히 훌륭한 지점이죠. 진짜, 가짜를 판별하는 것보다 형구가 체념하는 순간이 있어요. 누구나 본인 스스로 인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있죠. 형구의 자기의 삶을 받아들이고 체념하는데 눈물이 날 정도로 서글퍼지더라. 가장 리얼리티 한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
"'사라진 시간'은 오래 보고 싶은 영화"라고 했다.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고 한 번 더 봐야겠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죠. 영화가 끝나고 다시 보고 싶은 영화는 처음인 것 같아요.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그게 힐링이든 뭐든 도움이 될만한 이유로요."
조진웅 역시 최근 단편영화를 연출했다. 정진영과 작업하며 영화감독으로서 연출을 하고 싶은 욕심과 용기를 동시에 얻었다.
"(정진영) 감독님을 보면서 용기를 얻었어요. 그 과정들을 지켜봤으니 나도 잘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많은 부분이 귀감이 됐죠. 연출해야죠. 단편영화는 파이널 믹싱 작업 하나 남았어요. 모두 품앗이로 작업했는데 중간에 코로나19 사태가 생기면서 작업들이 밀렸죠. 요즘 다시 조금씩 작업을 더 하고 있는데 언제 개봉할지는 아직 몰라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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