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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통일부 장관에 정치인 필요"…이인영·임종석 거론(종합)

등록 2020.06.18 16: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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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장관 사의 계기로 정치인 장관론 제기

"北 소통 위해 교체 필요…관료·학자보다 정치인을"

일각 "외교부와 靑 외교안보라인도 함께 정비해야"

신중론 "교체 필요하나 지금하면 北에 굴복 비춰"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최근 남북관계 악화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2020.06.18.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최근 남북관계 악화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2020.06.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진형 한주홍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의 사의 표명을 고리로 여권 내에서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라인 대폭 쇄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북한의 대남 강경기조로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전면적 교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차기 통일부 장관에는 관료·학자보다는 정치인을 임명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18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차기 통일부 장관으로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인영·우상호 의원의 하마평이 오르내린다. 문재인 정부 초대 조명균, 2대 김연철 통일부 장관 모두 관료, 학자 출신이었던 만큼 정무적 감각을 가진 정치인 출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당 내 외교통인 한 의원은 뉴시스에 "북한과의 새로운 소통을 하기 위해선 오히려 새로운 외교안보 라인이 들어오게 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관료나 교수는 부처의 한계를 뛰어넘기 어려울 것 같으니 정치인 출신 통일부 장관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DMZ 통일 걷기' 행사의 해단식을 진행했다. 2019.08.08. (사진=이인영의원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DMZ 통일 걷기' 행사의 해단식을 진행했다. 2019.08.08. (사진=이인영의원실 제공) [email protected]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이자 운동권 대표 주자인 이인영 의원은 고(故)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계보(GT계)로, 지난 20대 국회 4기 원내대표를 지냈다. 지난 2017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민통선 통일걷기 행사를 갖는 등 남북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을 지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내며 2018년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통일운동에 전념하겠다며 지난 총선에 불출마한 뒤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전대협 3기 의장 시절 대학생이던 임수경 전 의원 방북 사건을 주도하기도 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통일부는 관료나 학자 출신은 안 된다는 생각이 여권 내에 굳어져 있다"며 "그런 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모두 만나본 임 전 실장 만큼 훌륭한 카드가 어디 있겠나. 북한에 강력한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 대해서도 "꾸준히 통일걷기 행사를 하는 등 북측에 관심이 많은 만큼 좋은 카드일 것 같다"고 평했다.

다만 임 전 실장 측은 통일부 장관설에 선을 긋고 있다. 임 전 실장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통일부 장관을 제안 받은 적도 없고 대통령과 면담도 없다"며 "통일부 장관에 마땅한 적임자도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1일 오후 서울 성동구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에서 열린 9기 이사회 1차 회의에 앞서 재단 이사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0.06.01.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1일 오후 서울 성동구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에서 열린 9기 이사회 1차 회의에 앞서 재단 이사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0.06.01. [email protected]

20대 국회 1기 원내대표를 지냈고 대표적 86그룹 중 한 명인 우상호 의원 역시 이름이 오르내린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초대 통일부 장관으로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2019년 개각 당시 입각이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이해찬 대표가 21대 총선에서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하며 만류해 고사했다.

다만 우 의원은 통화에서 "나는 적임자가 아니다. 임종석 전 실장이 가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당내에선 하마평이 오르내리는 인사들이 남북문제에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만큼 입각이 현실화될 경우 그간 한미 공조를 우선했던 기조에서 남북관계 진전에 보다 무게를 싣는 방향으로 정책 선회를 하는 시그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의원을 비롯해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여권 인사 중 외교·통일 분야에 조예가 깊은 전직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통일부 장관으로 그치지 않고 청와대 외교·안보라인까지 전면적인 물갈이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판문점 선언, 평양선언 등 한반도 평화를 가속화하는 데 통일부 장관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라며 "외교부 장관이나 청와대 라인이나 다 보조가 맞아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그런 차원에서라도 팀워크를 정비하고 보강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라고 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02.20.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02.20. [email protected]

국회 국방위원장인 민홍철 의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물론 최선을 다해서 남북관계 진전과 한반도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서 우리가 같이 노력은 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상당히 좀 더디다는 느낌은 사실 있었다"며 "그런 측면에서 분위기 쇄신이라고 할까, (교체가)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라고 힘을 실었다.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을 지낸 홍익표 의원도 같은 방송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어쨌든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재점검은 필요하지 않을까"라며 "꼭 인적 쇄신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외교안보 라인 전체에 대한 재배치라든지 또는 지금까지 했던 방식에 대해서 재점검하고 수정할 부분은 수정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교체 신중론도 나온다. 전면적인 물갈이에 나서기보다는 남북관계 변화 등 상황 파악이 우선이란 지적이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일개 부처가 감당하기엔 한반도 평화 이슈라는 건 여러 가지 한계가 있을 수 있으니 그 부분은 차분하게 접근해야 될 문제 아닌가"라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인사적인 조치를 바로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우리 정부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차분한 계획과 장기적 로드맵 속에서 나와야 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은 "지금 북한이 대남 파트너들에 대한 불신이 생겼으니 만큼 대화를 시도할 때는 교체가 돼야 한다"면서도 "적당한 시점에 교체해야지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다. 지금 바꾸면 (북한에) 굴복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한 민주당 의원도 "통일부 장관도 사퇴했는데 정의용 안보실장이나 서훈 국정원장까지 교체하면 사태 수습은 누가 하고 누가 일을 맡아 처리하느냐"고 속도조절 필요성을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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