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강정호 "야구로 보답?…무지하고 어리석었다"
"사과 늦어져 죄송…음주운전 근절·유소년 봉사 힘쓰겠다"
"어린이들이 보기 싫겠지만, 도움이 되고 싶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 복귀를 추진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운전 삼진아웃'과 등과 관련 사과하고 있다. 2020.06.23. chocrysta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6/23/NISI20200623_0016421730_web.jpg?rnd=20200623145324)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 복귀를 추진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운전 삼진아웃'과 등과 관련 사과하고 있다. 2020.06.23. [email protected]
강정호는 23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에 나섰다.
사과문을 읽은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에 나선 강정호는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은 KBO리그에 와서 변화된 모습으로 보여드리고 싶다. 어린 선수들, 유소년 선수들에게 더 많은 것을 알려드리고, 도움이 되고 싶어 복귀를 결정했다"며 거센 비난 여론에도 복귀를 추진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에서 야구할 자격이 있댜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강정호는 "스스로에게 수없이 물어봤다. 자격이 없다"며 "하지만 한국의 어린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주고 싶다.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정호는 "많은 질타와 비난을 받을 것을 감수하고 있다. 비난을 받으면서도 성숙해지려 하고 있다. 더 많은 노력을 하면서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겠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지켜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식 사과 시점이 너무 늦은 것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강정호는 "사과가 늦은 점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미리 입국했어야하는데, 징계 결정이 늦어지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늦어진 점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음주 뺑소니 사고 직후 형식적인 사과문만 발표했던 강정호는 "당시에 정말 무지하고 어리석었다. 정말 야구만 바라봤고,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아직 부족하지만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많은 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정호는 KBO리그 복귀 여부와 관계없이 유소년 대상 재능기부 활동을 이어가겠다면서 "학생들에게 기술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또 음주운전 근절에도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강정호와의 일문일답.
-복귀하지 않으면 비난을 감수할 필요가 없는데 굳이 복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나.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한국에서 야구할 자격이 있는지 수없이 많이 생각했다. 정말 변화된 모습을 KBO 팬들과 국민들께 보여드릴 기회가 있으면 보여드리고 싶어서 복귀를 결정했다."
-복귀하고 싶어도 임의탈퇴 신분이다. 키움 구단과 어느정도 논의를 했나.
"김치현 단장님과 한 번 통화했다. 나의 심정을 이야기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안했지만 김치현 단장님께 죄송하다고 이야기했다. 그 외에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야구 선수로 생활하고 싶다고 밝혀왔는데, 좋아하는 야구를 못하는 것이 진정한 반성이 아니냐고 한다.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KBO리그에 와서 변화된 모습으로 보여드리고 싶다. 어린 선수들, 유소년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드리고, 도움이 되고 싶어서 복귀를 결정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더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선수 생활 그만둘 생각을 해본 적이 있나.
"정말 많이 생각했다. 한국에서 야구할 자격이 있는지 수없이 자신에게 물어봤다. 자격이 없지만, 그래도 한국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도움을 주고 싶다. 가족, 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더 도움을 드리고 싶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2016년에 사건을 일으킨 후 야구로 보답하겠다고 했었는데 이유가 뭐였나.
"당시에만 해도 정말 무지했고, 어리석었다. 정말 야구만 바라봤고,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선교사님을 만나 많은 회개를 했다. 좋은 삶을 살고자 노력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조금 더 성숙한 모습으로 많은 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팬과 가족, 아내에게 보답을 하고 싶다."
-미국에 있을 때에도 사과의 기회가 있었을 것 같다. KBO리그 복귀 결정 이후 사과하는 것에 팬들이 분노하는데.
"사과가 늦은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미리 들어왔어야 하는데, 징계 결정이 늦어지고 코로나19 때문에 늦어진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어린이들에게 봉사하고 도움이 되겠다고 했는데,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나.
"보기 싫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 앞으로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힘이 될지 모르지만 어린 선수들이 큰 무대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징계 결정이 늦어졌다는 것이 무슨 말인가. 상벌위원회 이전에도 사과할 기회가 있지 않았나.
"상벌위가 늦게 열리는 바람에 들어올 시점을 놓친 것 같다. 어떤 징계가 나와도 겸허히 받아들일 생각이었다."
-받아들일 구단도 부담스럽다. 키움 구단과 계약하지 못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야구를)못하게 되더라도 어린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생각이다."
-키움에서도 자체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자체 징계 나와도 감수할 것인가.
"내가 감수하겠다."
-팬들이 경기 나올 때마다 야유를 보내고, 못보겠다는 반응을 보인다면 어떨 것 같나.
"많은 질타와 비난을 받을 것을 감수하고 있다. 비난을 받으면서도 성숙해지려 하고 있다. 더 많은 노력을 하면서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겠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지켜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겠다."
-KBO리그 복귀 결정을 내린 뒤 키움 구단이 아니라 KBO에 직접 연락을 한 이유가 있나.
"김치현 단장과 안부 인사를 나눈게 전부인 것 같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 복귀를 추진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운전 삼진아웃'과 등과 관련 사과하고 있다. 2020.06.23. chocrystal@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6/23/NISI20200623_0016421728_web.jpg?rnd=20200623145324)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 복귀를 추진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2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운전 삼진아웃'과 등과 관련 사과하고 있다. 2020.06.23. [email protected]
"청소년 시절 인성에 대한 교육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몇 년 동안 프로 선수로 뛰다보니 공인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나태해졌다. 스스로 거만해지고 자만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지금부터라도 좋은 사람이 돼서 학생들에게 기술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조언하고 싶다. 어린 선수들이 모범이 되면 그걸로 만족하겠다."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지금까지 정말 이기적으로 살아왔다. 가족, 친구들 사이에서 제 위주로 살아왔다. 앞으로는 가족, 친구, 주위의 모든 분들을 배려하면서 보답해주고 싶다. 그런게 좋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키움에 가서 야구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는데 키움은 왜 받아들여야하나.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옛정으로 받아달라 하고싶지 않다. 그러면 나도 면목이 없다. 키움에 들어가서 젊은 선수들이나 키움의 팬 분들에게 얼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키움이 더 좋은 팀이 되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실전 경기를 뛴 지가 오래됐는데, 몸 상태나 기량은 어느정도인가.
"몸 상태는 괜찮은 것 같다. 실전은 경기를 뛰지 않아서 모르겠다. 일단 건강한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팬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박한이의 은퇴다.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많은 생각을 하지 못했다. 형평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 할 수 있는 것은 노력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말 죄송하다."
-동료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팬들에게 나서서 사과할 자리를 만들 생각이 있나.
"KBO리그 동료 분들에게 정말 미안하고,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 팬 분들에게도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기회가 되면 팬 분들에게 꼭 사죄를 드리고 싶다."
-복귀 여부를 떠나 유소년 선수를 돕고 싶다고 했는데, 오히려 자신이 반면교사로 삼아야하는 대상이 아닌가.
"경험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싶다. 어릴 때 인성에 대해 정말 많이 교육을 받았지만 프로에 들어와서 나 자신도 모르게 변해가는 것 같다. 초심을 잃지 않고 중간에서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가족이나 팬이 될 수도 있다. 초심을 잃지 말라고 항상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음주운전 근절에 나서고 싶다고 했는데 이 자리에서 메시지를 전해달라.
"정말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다. 다시는 있어서는 안되는 행동이다. 이런 상황을 인지해서 안전한 습관을 들이셨으면 좋겠다. 구체적으로 캠페인을 정하지 않았지만 유소년 대상 재능기부는 항상 해왔다. 하지만 떳떳하지 못했다. 앞으로 더 많은 기부와 가르침을 주고 싶다."
-특별히 유소년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나. 아니면 사회공헌을 찾다보니 그런 것이냐.
"어린이들의 꿈을 짓밟는 행동 같아서 미안했다. 재능 기부를 하러 가서도 좋아해주는 모습에 미안했다. 앞으로 이렇게 살면 안된다고 느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힘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큰 것 같다."
-음주운전을 하면 안되는데 왜 선수들이 하는 것 같나.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면.
"야구를 하면서 어느정도 자리에 올라가면 자만하는 모습이 나온다. 마음을 가다듬기가 힘든데, 나와 팬 분들을 생각하면서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간 유소년 봉사활동을 어떻게 했나.
"언제부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오랫동안 해왔고, 모교에서도 해왔다. 이런 사실을 당당히 밝히고 싶지는 않았다. 나도 떳떳하지 못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어갈 생각이다."
-미국에서도 유소년 봉사활동을 할 수 있지 않나. 왜 KBO리그에 돌아와서 하려고 하나.
"미국에서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직접 학교에 가는 것과 안가는 것은 차이가 있다. 항상 학교에 가서 훈련을 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불편해하는데 복귀하려고 하는 것은 본인의 욕심이나 이기심이라 생각하지 않나.
"제가 생각하기에도 이기적인 것 같다. 앞으로 이기적으로 살지 않으려 노력했는데도 이기적으로 되는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많이 생각해왔다. 변화한 모습을 보이고 싶은 모습이 너무 강해서 복귀를 결정하게 된 것 같다."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뛰었으면 공식 사과를 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하는데.
"은퇴하더라도 팬 분들 앞에서 사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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