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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아그네스' 박해미, '햄릿' 후 20년만 전통 연극 무대

등록 2020.11.06 18: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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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연극 '신의 아그네스'에 출연하는 배우 박해미(사진=예술의 전당 제공) 2020.11.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연극 '신의 아그네스'에 출연하는 배우 박해미(사진=예술의 전당 제공) 2020.11.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배우 박해미가 연극 '신의 아그네스'를 통해 20년 만에 전통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박해미는 6일 오후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20년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20년 전 '햄릿'이라는 작품을 하면서 연극에 대한 매력을 느꼈다. 그동안 뮤지컬, 방송에 출연하다가 '신의 아그네스'를 하게 됐다. 이 작품을 접하면서 '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에 대해 "뮤지컬 '맘마미아'를 만났을 때 느낌"이라며 "'맘마미아'는 내가 주체적으로 끌고 가는 작품이었고 이 작품 역시 내가 주체적으로 끌고 가는 작품이라 그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신의 아그네스'는 수녀원의 기이한 사건을 둘러싸고 순수함 속에 광적인 모습이 내재된 '아그네스 수녀'와 그런 그녀를 신 가까이에서 보살피려는 원장수녀', 진실을 밝혀 아그네스를 구하려는 정신과 의사 '닥터 리빙스턴'이 벌이는 기적과 소통, 그리고 치유에 관한 이야기다.

자신이 낳은 아기를 살해한 젊은 수녀 아그네스, 수녀원의 기이한 사건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전개로 추리와 반전이 거듭되며 숨 막히는 심리게임이 배우들의 등·퇴장도 거의 없이 2시간 계속된다.

그만큼 베테랑 연기자인 박해미도 한계를 부딪쳤다. "연기하면서 재미도 있었지만, 두뇌 회전에 한계를 느끼면서 힘들었다"고 인정한 박해미는 "(2시간 동안) 뻔뻔하게 밀고 나갔다. 정말 완성도 있게 연기하려면 1년을 준비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고도 했다.

[서울=뉴시스] 연극 '신의 아그네스'에 출연하는 배우 이지혜(왼쪽부터), 박해미, 이수미 (사진=예술의 전당 제공) 2020.11.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연극 '신의 아그네스'에 출연하는 배우 이지혜(왼쪽부터), 박해미, 이수미 (사진=예술의 전당 제공) 2020.11.06. [email protected]

여성만의 아픔과 슬픔을 그린 수작(秀作)이라 평가받는 이 작품은 1982년 봄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처음 올려진 이래 '여배우의 에쿠우스'로 불리며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성황리에 공연되고 있다. 

존 필미어 원작으로 윤우영 극단 청맥 대표가 직접 연출을 맡고 배우 박해미, 이수미, 이지혜가 무대에 오른다.

박해미는 극중 해설자이자 인터뷰어인 '닥터 리빙스턴' 역을 맡아 정통연극 무대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아그네스가 가진 성스러움을 법으로부터 보듬고자하는 '원장수녀' 역에는 다양한 연극작품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이수미가 맡았다. 순수함과 신비로움 속에 광적인 모습까지 폭넓은 연기력을 선보여야 하는 아그네스 역에는 이지혜가 연기한다. .
 
"이 작품을 2번 연출했다"는 윤 대표는 소극장과 달리 대극장에서 이 작품을 연출하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22년 전 소극장에서 공연했었다"며 "토월극장은 무대가 깊이도 있고 객석도 많고 해서 긴장을 많이 했다."

그는 "소극장에서는 관객들 코앞에서 공연을 하다 보면 배우들의 대사 속도와 느낌으로만 흘러가는 작품이었지만 토월극장에서 하다 보니 세트와 조명 설치가 한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과도한 조명이 들어오면 배우 연기에 방해되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며 "적절한 조명과 무대와 배우 연기를 조합시키기는 것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연극 '신의 아그네스'에 출연하는 배우 이수미 (사진=예술의 전당 제공) 2020.11.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연극 '신의 아그네스'에 출연하는 배우 이수미 (사진=예술의 전당 제공) 2020.11.06. [email protected]


"세상에 쉬운 일은 없고 다 힘들다"고 말문을 연 이수미는 이 작품에 출연한 소감에 대해 "주저앉고 싶었던 적은 처음이었다"며 "30년 동안 무대선 섰던 사람인가 의문이 들 정도로 나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요즘 연극이 오래된 먼지처럼 느껴지는 만큼, 코로나로 위축된 상황"이라며 "일이 없고 무대에 서지 못하는 배우들을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부족하지만 하루하루 하다 보면 성장해 있으리라 생각하며 연습했고 추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연극 '신의 아그네스'에 출연하는 배우 이지혜.(사진=예술의 전당 제공) 2020.11.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연극 '신의 아그네스'에 출연하는 배우 이지혜.(사진=예술의 전당 제공) 2020.11.06. [email protected]

이지혜는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아그네스를 잘 연기 해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어깨가 아주 무겁고 부담이 됐다"고 고백했다.

'신의 아그네스'는 1983년 초연 당시 윤석화(83년·86년), 고(故) 윤소정이 각각 아그네스와 닥터 리빙스턴으로 출연했다., 이후 신애라(92년), 김혜수(98년), 전미도(08년) 등 당대 최고 인기배우가 아그네스로 출연했다.

이지혜는 "차근차근 이 작품을 마음으로 되짚어보고 하나하나 대사를 읽어내고 만들어 간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욕심부리지 않고 이 인물이 어떤 인물이고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고민했다. 그것이 무대에서 잘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의 아그네스'는 7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총 18회 선보인다.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후 7시 30분에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에는 오후 3시에, 매주 토요일에는 오후 2시에 막이 오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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