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하숙집 짓던 회사를 메이저 건설사로…'50년 외길' 권홍사 회장

등록 2020.11.10 11:19:24수정 2020.11.10 17:00:4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소규모 업체 반도건설, 시공능력 14위로 키워

1944년 경북 의성서 8남매 중 7째로 태어나

힘들었던 유년시절 보내며 인내와 용기 배워

1970년 5월 회사 설립…하숙집 짓기 시작해

1999년 부산·경남서 수도권으로 사업지 확장

퇴임 후 반도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 예정

[서울=뉴시스]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제공 = 반도건설) 2020.11.10.

[서울=뉴시스]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제공 = 반도건설) 2020.11.10.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지난 50년간 반도건설을 이끌어 온 권홍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창업 1세대인 권 회장은 지방의 작은 주택업체에서 시작한 반도건설을 올해 시공능력평가 14위의 메이저 건설사로 성장시킨 명장으로 평가받는다.

10일 반도건설에 따르면 권 회장은 1944년 경상북도 의성에서 8남매의 일곱째로 태어나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는 이같은 시간을 통해 질경이 같은 인내와 용기를 배웠다.

그럼에도 그는 고등학교를 야간으로 다니며 낮에는 학비를 벌고 밤에는 학업을 이어 나가며 미래를 설계해 나갔다. 동아대학교 건축학과에 입학해 낮에는 건축사무소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설계일을 배우고, 밤에는 대학 강의를 들으며 이론과 실무를 동시에 습득해 나갔다. 이때부터 권 회장의 건설인생 50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권 회장은 1970년 5월 개인회사를 세웠고, 초기에는 30실 규모의 하숙집을 시작으로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20대 청년 권 회장은 직접 자재를 옮기며 현장을 누볐고, '권 기사'라 불리며 '권 기사가 지은 집은 튼튼해서 믿을 수 있는 집'으로 명성을 얻었다.

부산지역의 실력 있는 건설회사로 성장해 나간 반도건설은 1979년 첫 아파트 프로젝트로 부산진구 초읍동에 40세대 규모의 '초읍반도아파트'를 세웠다. 본격적인 공동주택 사업에 진출하던 순간이다. 이후 경험과 기술력을 축적해 1000세대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1999년까지 부산·경남지역 대표 건설사로 거듭났다.

1999년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사업지를 확장해 경기도 의왕 내손택지지구에서 1326세대 규모의 '의왕 반도보라빌리지'를 성공적으로 분양하며 수도권에 첫 진출했다.

이후 2006년에는 큰 딸의 이름(권보라)을 담은 아파트 브랜드 '유보라'(U.BORA)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에 매진했다. 그 결과 동탄신도시, 김포한강, 인천 청라지구, 세종, 평택, 원주, 의정부, 남양주 다산 등 수도권 신도시에서 연이은 분양성공 신화를 기록하며 아파트 브랜드 '유보라'의 명성을 이어갔다.

권 회장은 23~24대 건설협회장을 역임하며 적극적인 협회활동으로 국내 건설업 발전에 공헌했다. 아파트 발코니 개조 합법화 등 업계의 제도 개선에 앞장섰으며,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진출을 위해 베트남·이집트·아랍에미리트 등을 직접 방문해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반도건설은 2011년 국내 건설업계 최초 중동 자체개발사업인 '두바이 유보라타워'를 준공하며, 중동지역 대한민국 소유 건축물 1호를 기록하기도 했다. 토지매입에서 시행 및 시공에 이르기까지 국내 기술력을 총동원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지난 1월에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건설시장에 진출해 LA 중심가에 'The BORA 3170'주상복합 프로젝트를 착공시켰다.

반도건설은 주택사업 뿐만 아니라 건축, 토목, 해외개발, 국가기반시설공사, 복합건물, 브랜드상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선보이며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사로 성장하고 있다.

권 회장은 전날 진행된 50주년 사사 발간 기념 사내행사에서 경영일선에서 퇴임하겠다고 직접 밝혔다. 그는 "지난 6월 조직개편 후 사업부문별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으로 조직이 안착되고 경영실적도 호전되고 있다"며 "100년 기업, 세계 속의 반도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각 대표가 책임감을 가지고 회사를 잘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어 "사사를 통해 지난 50년을 돌아보니 감회가 새롭다. 함께 고생해준 임직원 및 관계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새로운 시대에는 전문성을 갖춘 새 인물이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권 회장은 퇴임 후 반도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재단을 통해 지역 문화사업과 장학사업, 소외계층 돕기 지원사업 등에 나설 계획이다. 반도문화재단은 반도건설이 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전시회 및 문화강좌 등을 통한 문화 대중화에 힘쓰고 있으며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