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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럽의회 의원, 코로나 규제 위반 섹스파티 참가 시인

등록 2020.12.03 17: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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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후 외교여권서 외교관 발각

마약 복용은 부인…"무책임했다" 의원직 사퇴

[서울=뉴시스]지난달 2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 조치를 위반한 채 열린 섹스파티에 참가한 사실을 시인한 헝가리의 요제프 자예르 의원. <사진출처 : 유로뉴스 동영상 캡처> 2020.12.3

[서울=뉴시스]지난달 2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 조치를 위반한 채 열린 섹스파티에 참가한 사실을 시인한 헝가리의 요제프 자예르 의원. <사진출처 : 유로뉴스 동영상 캡처> 2020.12.3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지난달 29일 유럽의회 의원직을 사임한 헝가리의 요제프 자예르가 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지난달 27일 발생, 논란을 불렀던 섹스 파티에 참석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자예르는 파티가 열린 아파트에서 탈출을 시도했으며 그의 배낭에는 마약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2일 오후 헝가리 언론에 자신의 참석을 시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자예르는 그러나 파티 참석은 시인하면서도 마약은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는 "벨기에 경찰은 엑스터시 알약이 발견됐다고 말했지만 내것이 아니었고 누가 어떻게 놓은 것인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자예르는 그러나 "집회 규정을 어긴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다. 무책임했다. 그에 대한 벌은 받겠다"고 덧붙였다.

벨기에 경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으로 엄격한 규제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브뤼셀 중심부에서 섹스 파티가 열린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달 27일 밤 파티장을 급습, 20여명을 체포했다. 이 중 2명이 외교면책특권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섹스 파티로 인한 소음에 화가 난 이웃들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도망치는 남성을 보았다"는 한 행인의 신고로 자예르 전 의원을 체포했는데, 체포 당시 신분증을 갖고 있지 않아 거주지에서 '요제프 자예르, 1961년생'이라고 적혀 있는 외교관 여권을 찾아냈다.

자예르는 지난달 29일 "매일매일의 정치 투쟁으로 정신적 부담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며 돌연 유럽의회 의원직 사임을 발표했다.

그는 성소수자들(LGBT+)을 비난, 큰 논란을 부른 헝가리의 2010년 개정 헌법을 작성한 정치인 중 한 명으로 이 헌법은 인권운동가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헝가리 정부는 최근 동성 거플의 입양 금지를 제안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이날 자신의 집권 피데스당 공동창당자 중 한 명인 자예르와의 거리두기에 나섰다. 오르반 총리의 대변인 졸탄 코박스는 "자예르 의원의 행동은 정치가로서 설 자리가 없는 것이다. 30년간에 걸친 그의 노고를 잊거나 부인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의 행위는 용납할 수 없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브뤼셀은 코로나19로 밤 10시부터 이튿날 새벽 4시까지 6시간 통행이 금지되고, 집회도 4명까지만 허용될 뿐 5명 이상의 모임은 금지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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