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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깊은 겨울잠'…택배·대리 기사 등 알바전선으로

등록 2020.12.06 05:00:00수정 2020.12.06 07: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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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유지지원금으로 버티는 것도 이젠 한계 도달

인·아웃 바운드 올해들어 1000곳 이상 문닫아

"뭐든 한다" 사장·직원 할 것 없이 모두가 뛰어들어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공항 출입국자 수가 95% 이상 감소하며 여행업계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 마련된 여행사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4.24. bjk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공항 출입국자 수가 95% 이상 감소하며 여행업계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 마련된 여행사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4.24.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코로나19 상황을 버티는 것도 이제 한계인 것 같아요. 여행업계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불안함에 잠도 안 오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미래가 불투명해졌어요."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업체에서 3년 동안 일한 A(32)씨의 생활은 올 초 몰아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무너졌다. 유럽에서 한국인 대상 가이드로 일했던 A씨는 지난 3월 코로나19로 국가 봉쇄령이 내려지자 쫓기듯 한국으로 돌아왔다.

A씨는 지난 4월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으며 지냈지만, 이마저도 끝이 보인다. 정부에서 180일이었던 지원 기간을 60일 늘려 이달까지는 '유급휴직'을 했지만, 곧 '무급휴직'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한 청년의 미래는 코로나19로 막막해졌다. A씨는 내년부터 다른 일자리를 찾아볼까 생각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취업시장도 꽉 막혀 쉽지 않다.

6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전국에서 폐업한 여행사는 역대 최대치인 444곳이다.

3분기에도 2분기 대비 313곳이 줄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69곳이 줄어들었다. 남아있는 여행사는 2만1540곳이지만, 대부분 무기한 휴업에 들어가 시장이 침식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보릿고개에 여행업은 말 그대로 '겨울잠'을 자고 있다. 대부분 업체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으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경영난으로 고용 조정이 불가피하게 된 사업주가 해고·감원 대신 휴업·휴직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는 경우 정부가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부터 11월 말까지 7만여 사업장·75만여 명에 대해 2조1000억원 상당의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했다.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1514개 사업장·3만여 명에게 669억원을 지원한 것에 비해 대폭 늘어난 수치다.

여행업의 경우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돼 지급 수준이 휴업·휴직 수당의 최대 90%로 인상되고, 노동자 1인당 1일 지급액 한도도 6만6000원에서 7만원으로 올랐다. 또 올해 지원 기간이 끝나도 내년에 다시 신청해 180일 동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올 초부터 수입이 '제로(0)'였던 사업주 입장에서는 이마저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A씨는 "내년에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아직 회사에서 내년 지원금 관련된 얘기가 없어 불안하다. 회사 명맥을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 여행업에 종사하는 B(29)씨도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으며 '유급휴직' 중이다. 다행히 내년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예정이지만, 마냥 편할 수는 없다.

B씨는 "넘어진 김에 쉬어가랬다고 잠시 쉬어간다고 생각하고 지내고 있지만, 대표님은 많이 힘들어하신다. 사무실 월세에, 인건비 지원에, 보험료에 지출이 많은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내년까지도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다. 우선은 기다리는 수밖에 없고, 장기화되면 다른 일을 알아봐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수원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C(47)씨는 "수입이 없어도 고정 지출이 있다보니 명맥 유지도 쉽지 않아 주변에서 대리운전이나 택배 등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장님들도 많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질수록 여행사를 그만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막상 그만둘까 생각하면 나이먹고 다른 일을 하기도 쉽지 않다. 후년쯤에는 국내여행이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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