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존재감 약화 불가피…고민하는 '포스트 스가'
기시다는 아베와 거리두기에 '어정쩡', 노다는 '선 긋기'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재임 당시 '벚꽃을 보는 모임' 전야제 때 지지자들에게 향응을 베풀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차기 총리로 꼽히는 '포스트 스가'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내년 9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아베의 당내 입지가 약화되면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아베와 어느정도 거리를 둬야할지 포스트 스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4일 산케이신문은 도쿄지검 특수부가 벚꽃모임 의혹과 관련해 아베 전 총리의 공설 제1비서를 입건하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자민당 내 아베의 존재감 약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후계를 노리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자민당 정조회장과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간사장 대행 등이 아베와의 거리두기를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기시다는 최근 아베가 회장으로 있는 경제정책에 관한 의원연맹 회장대행으로 취임하는 등 벚꽃모임 의혹에도 불구하고 아베와 특별히 거리를 두지는 않고 있다.
![[도쿄=AP/뉴시스]지난 2017년 5월 30일 기시다 후미오 당시 일본 외무상이 도쿄에서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을 만나고 있다. 현재 집권 자민당 정조회장인 그는 지난 1일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을 선출하는 총재 선거에 정식으로 출마를 표명했다. 2020.09.03.](https://img1.newsis.com/2020/09/01/NISI20200901_0016634083_web.jpg?rnd=20201204141435)
[도쿄=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 2020.09.03.
기시다는 최근 벚꽃모임 관련 의혹과 관련해 아베 전 총리가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그의 활약에 기대하는 목소리도 많다", "나도 연대와 협력을 계속하고 싶다"라고 밝히는 등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기시다와 아베는 중의원 초선 동기이자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 출신이다. 신문은 아베 전 총리는 기시다가 차기 총리를 노리는 데 든든한 배경이라며 기시다는 수사의 향배를 냉정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차기 총리를 노리고 있는 노다 간사장 대행은 선을 긋는 모양새다. 노다는 기시다와 마찬가지로 아베와 중의원 초선 동기지만 지난달 29일 NHK 방송에 출연해 "아베가 직접 설명을 해야 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2년간 '포스트 아베' 선두자리를 지켜온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은 지난달 27일자 자신의 블로그에 아베 전 총리의 상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산케이는 아베 전 총리의 영향력이 아직 수그러들지 않은 만큼 관계자들은 관련 수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본 언론은 이번 사건이 아베 후원회 대표였던 비서를 처벌하는 선에서 마무리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비서가 이번 사건에 대해 아베는 몰랐다고 하면 수사 진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벚꽃을 보는 모임'은 일본 정부가 매년 봄 각계 인사를 초청해 도쿄에서 개최하는 봄맞이 행사다. 아베 전 총리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벚꽃모임 전날 도쿄 도내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만찬 비용 일부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간 아베 전 총리 측은 행사비 대납 등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으나, 최근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하면서 비용 일부를 보전한 것을 인정했다. 다만 아베 전 총리는 비용 대납과 관련해 자신은 전혀 몰랐고 비서진 등이 한 일이라며 발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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