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업 체감경기 호조세 지속…자동차는 두 달째 부진

[서울=뉴시스] 28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종합경기 BSI 전망치는 107.7을 기록했다.(그래픽=한국경제연구원 제공) 2021.4.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다음달 기업들의 체감경기 전망이 석 달째 호조세를 이어갔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불안 사태를 겪고 있는 자동차 분야 경기 전망은 부정적인 분위기가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28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종합경기 BSI 전망치는 107.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달 106.0 대비 1.7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면서 긍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BSI 지수는 109.2를 나타낸 지난 3월 이후로 100 이상을 기록하고 있어 3개월째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BSI 지수는 일반적으로 기준치 100보다 높을 경우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100보다 낮을 경우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

업종별로는 5월 비제조업 BSI 전망지수가 106.5로 전월 대비 4.3포인트 상승했다. 건설업(+8.4포인트)을 중심으로 한 사업 수주 증가 등의 영향으로 관측된다.

5월 제조업 BSI 전망지수는 108.6으로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의 경우 자동차 전망지수가 90.0으로 전월 대비 7.4포인트 하락하면서 11.4포인트 하락세를 보인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악화되면서 부정적 전망이 두드러졌다. 이 밖에 석유화학(-9.8포인트), 비금속(-7.3포인트) 등도 전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완성차 생산 위축이 자동차 산업은 물론 연관된 후방산업 체감경기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시스] 업종별 종합경기 BSI 전망치 및 자동차 생산판매량 변화 추이.(그래픽=한국경제연구원 제공) 2021.4.28 [email protected]

부문별 5월 BSI 전망치를 살펴보면 ▲내수(103.0) ▲수출(105.8) ▲투자(101.6) ▲고용(105.1) ▲자금사정(102.3) ▲채산성(104.0) ▲재고(99.5)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을 상회했다. 재고는 낮을수록 긍정적인 지표다.

대부분의 전망치가 전월 대비 상승했지만 내수의 경우 전망치가 지난 3월 106.9를 고점으로 2개월 연속으로 각각 0.4포인트, 3.5포인트씩 하락하면서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특히 제조업 내수 전망치는 102.9로 전월 111.1 대비 8.2포인트 하락하면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4월(-22.4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최근 소비 지표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보복소비 등으로 인한 일시적 회복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19 4차 유행 우려도 상존하고 있어 내수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 BSI 실적치는 111.0으로 지난달 대비 1.9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을 웃돌았다. 부문별로도 ▲내수(106.1) ▲수출(105.8) ▲투자(101.2) ▲고용(106.3) ▲자금사정(104.9) ▲채산성(105.1) ▲재고(98.6)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을 상회하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기업 체감경기가 긍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위축과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경기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기업 활력 제고와 경쟁력 강화를 통한 체질 개선으로 경기하방 리스크에 대한 방어 능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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