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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확산에 전력 불안…"공동주택 정전 우려"

등록 2021.10.12 10:02:13수정 2021.10.12 11: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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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동향 보고서

90년대 시공 아파트 설계용량 1㎾…현재 최대 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전기차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오래된 공동주택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2일 산업동향 보고서를 내고 "전기차 충전인프라 보급이 확대되면 경과 연수가 높은 공동주택의 경우 변압기 등 전력설비에서 용량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대에 따른 공동주택 전력설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제언했다.

정부는 지난 2월 '제4차 친환경자동차 기본계획'을 통해 전기차 충전시설 의무설치 비율을 상향 조정했다. 지난 8월에는 아파트 충전기 의무설치 비율을 확대하는 친환경자동차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신축아파트의 경우 충전기 의무설치 비율을 0.5%에서 5%로, 이미 지어진 아파트의 경우 0%에서 2%로 각각 상향 조정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전력설비가 노후화되거나 설계용량이 부족한 공동주택이 많아 정전사고 우려가 크다는 것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전체 공동주택 2만5132개 단지 중 15년 이상 된 주택은 1만3995개 단지(약 56%)에 이른다. 특히 세대별 설계용량이 3㎾ 미만으로 변압기 용량이 부족한 단지는 7921곳(약 32%)에 이른다.

1990년대 시공된 아파트의 경우 당시 세대별 전력사용 설계용량 적정치가 1㎾였으나 현재는 세대당 3~5㎾ 증가해 정전사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 여름철을 중심으로 공동주택 내 정전사고는 2020년 7~8월 133건, 2021년 7~8월 221건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전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변압기 교체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교체비용 일부는 단지가 부담해야 하고 아파트 입주자대표위원회 내 의결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원은 특히 주택용 전력소비패턴과 전기차 충전기 이용패턴이 유사해 주택용 전력부하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전기차의 주거용 전력 충전패턴은 주택용 전력소비패턴과 비슷하게 퇴근시간 이후 급증한다"며 "이 때문에 (전기차 충전이) 주택용 전력부하를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전기차 비중이 늘면 오래된 공동주택 내 전력설비(변압기·수전설비) 관련 교체⋅증설이 필요하다"며 "전체 자동차 대비 전기차 등록 비율은 1% 미만어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 차주가 공동으로 부담하는 전력설비 개선 비용에 관한 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가 공동주택 전력설비 노후도에 관한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전력설비 구축을 위한 지원사업의 범위를 더욱 확장해 원활한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을 지원해야 한다"며 "필요시 공동주택 거주자의 지원사업 참여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방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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