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3분기 매출 신기록 달성…반도체·폰·가전 견인

삼성, 국내 기업 최초 매출 70조 돌파…반도체·스마트폰 견인

LG, 역대 최대 분기 매출 18조…영업익은 GM 리콜 충당금에↓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매분기 실적 경신행진을 이어온 가운데 올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과 신형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로, LG전자는 고급 생활가전과 TV의 선전으로 최대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LG전자는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 리콜 충당금으로 총 4800억원을 반영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났다.

먼저 삼성전자는 3분기에 국내 기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70조원을 돌파했다.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8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기 대비 매출 14.65% 증가, 영업이익 25.70% 증가했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9.02%, 영업이익 27.94% 증가했다.

3분기 역대급 실적은 반도체 호황과 신제품 폴더블폰 인기에 힘입었다.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으로,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 66조9600억원을 1년 만에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은 지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었던 2018년 3분기 17조57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3분기 반도체에서만 9조7000억∼10조원 수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했다. 주력 제품인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 3분기에 정점을 찍었고, 상반기까지 부진했던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부문도 수율 개선과 신규 고객 확보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 등 폴더블폰을 앞세운 스마트폰도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증권가는 IT·모바일(IM) 부문이 2분기 매출보다 4조∼5조원 이상 높은 27조∼28조원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LG전자 역시 가전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 실적을 냈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 18조7845억 원, 영업이익 540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는 직전 분기(17조1139억 원) 대비 9.8% 상승했고, 작년 동기(15조3986억 원)보단 22%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올해 1분기의 17조8124억 원도 크게 넘었다.

생활 가전이 이같은 호실적을 견인했다. 생활 가전이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 등에서 성장세가 뚜렷하고, 국내에서도 프리미엄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이 꾸준한 인기를 누린 데다 에어컨 판매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TV 사업 매출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판매 확대 등으로 4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GM 전기자동차(EV) 리콜 관련 충당금 반영으로 대폭 줄었다. 3분기 영업이익은 5407억 원에 그치며 2분기의 8781억 원보다 38.4% 감소했다. 전년(1조738억 원)에 비하면 49.6% 줄어든 수치다.

GM은 지난 8월 차량 화재 사고로 2017~2019년 생산분(약 6만9000대)과 2019년 이후 생산돼 북미에서 팔린 볼트 EV와 볼트 EUV 7만3000대의 추가 리콜을 결정했다. 화재 사고의 원인은 배터리 셀이나 배터리 팩 등 모듈의 결함으로 추정되며 화재 원인은 GM과 LG 측이 합동 조사 중이다. GM EV 볼트 배터리는 LG전자가 배터리팩을,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셀을 제조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분기에도 리콜 충당금 2346억원을 반영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회계기준에 따라 GM EV 볼트 리콜과 관련해 충당금 약 4800억 원을 3분기 재무제표에 설정할 예정"이라며 "잠정 영업이익에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LG전자는 올 7월 말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며 MC사업본부 실적을 중단영업손실로 분류하고 있다.

한편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연결 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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