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에 휘청인 한전 '어닝쇼크'…내년 전기요금 또 오르나
올해 누적 영업손실 1.1조, 1년새 4.3조 증발
연료비 연동제 시행 늦어져 적자 방어 못해
적자 확대·연료비 상승에 요금 인상 가능성
한전 사장도 "조정 요인 있다면 협의할 것"
내년 대선, 물가 감안해 인상 제동걸릴 수도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 전력량계 모습. 2021.03.22. kkssmm99@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03/22/NISI20210322_0017272416_web.jpg?rnd=20210322110224)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 전력량계 모습. 2021.03.2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고은결 기자 = 한국전력공사(사장 정승일)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수천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기 생산에 쓰이는 연료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한전의 연간 실적도 수조단위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올해 4분기 전기요금이 전분기 대비 킬로와트시(kWh)당 3원 오른데 이어 내년에 또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3일 한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누계 영업손실은 1조129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조2824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누계 매출은 전력 판매량 증가로 1조1794억원 늘어난 45조564억원이었다. 3분기만 보면 영업손실은 9367억원으로2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실적 발표 전 증권가에서는 한전의 3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 수준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는데, 사실상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이다.
치솟은 에너지값, 멈춘 전기료…3분기 영업손실만 1조 육박
아울러 올해 1~3분기 한전 자회사 연료비는 1조8965억원 늘었고,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2조8301억원 증가했다. 값싼 석탄 화력 발전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이용이 제한됐고, 전력 수요가 늘자 비싼 LNG 발전량은 늘어서다.
신재생에너지 의무이행(RPS) 비율이 7%에서 9%로 늘어난 점도 비용 부담을 키웠다. RPS는 설비용량 500㎿ 이상의 발전사가 전체 발전량의 일정량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제공하게 하는 제도다. 한전은 발전사들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비용과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구매하는 비용을 보전하고 있다. 즉, RPS 비율이 높아질수록 한전의 부담도 커진다. 이 밖에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및 송배전 설비의 감가상각비 증가로 기타 영업비용은 7352억원가량 늘었다.
![[세종=뉴시스] 한국전력 나주 본사 전경. (사진=한국전력 제공)](https://img1.newsis.com/2019/04/10/NISI20190410_0000306788_web.jpg?rnd=20190410161806)
[세종=뉴시스] 한국전력 나주 본사 전경. (사진=한국전력 제공)
4분기 전기료는 올랐지만 올해 4조원대 적자 전망
한전의 실적과 관련해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국제 유가와 석탄 가격 급등으로 3조원 이상의 적자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료비 연동제의 확실한 정착, 원자재 가격의 추세적 하락 전환 중 하나라도 없다면 실적 불확실성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한전과 발전 자회사는 올해 4조원대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정부가 국회에 낸 '2021~2025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1조9515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올해는 3조2677억원의 순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6개 발전 자회사의 예상 적자 규모는 7575억원에 달한다.
내년까지 원료비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 한전 재무구조는 더 나빠지게 된다. 문경원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80달러 초중반의 유가가 유지되면 한전은 2022년 연간 6조원 이상의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이 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기요금은 연료비 연동제에 따라 분기 최대 3원, 연간 기준으로는 누적 5원까지 올릴 수 있다.
![[광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1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한국전력이 주최하는 '빛가람 국제 전력기술엑스포(빅스포 2021)'가 개막한 가운데 정승일 한전 사장이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한전 제공) 2021.11.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1/11/10/NISI20211110_0018140186_web.jpg?rnd=20211110150001)
[광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1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한국전력이 주최하는 '빛가람 국제 전력기술엑스포(빅스포 2021)'가 개막한 가운데 정승일 한전 사장이 '2050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한전 제공) 2021.11.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전 사장도 전기료 인상 가능성 시사…"조정 요인 있다면 협의"
정부가 내년 전기요금 산정에 필요한 기준 연료비(직전 1년 평균 연료비)를 조정할 수도 있다. 기준 연료비는 전기요금 개정월을 기준으로 최근 1년 단위로 산정한다. 정 사장은 "(추후) 정부와 기후환경요금, 기준 연료비, 총괄 원가를 어떻게 할지 협의해야 한다"며 "올해 처음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했기 때문에 시기, 방법은 정부와 협의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3원 대선이 있고, 높은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해 정부가 전기요금을 올리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그동안 기획재정부는 물가 관리를 이유로 전기요금 인상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전기요금을 올리면 다른 공공요금의 인상 압박도 덩달아 커질 수 있다.
한편 한전은 3분기 실적 설명 자료에서 연료가격 상승 영향에 대한 대응으로 "단위당 전력공급비용을 3% 이내로 억제하는 등 고강도 경영효율화 노력을 경주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