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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 원팀 가속화…"국가비전통합위 공동위원장 맡는다"(종합)

등록 2021.12.23 14:4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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洛, 선대위 출범 51일만에 수면 위로…'자중지란' 국힘과 대비

'明 약점' 중도층·호남 공략에 '호남·진중' 洛 시너지 도출 기대

洛 "활동 과정서 때로는 후보와 당과 결이 다른 얘기할 수도"

비전위 내주초 출범…"洛 국민 통합 적임자·독자적으로 활동"

당게 폐쇄·이상이 징계 등 경선 전후 갈등 회복 실효적 조치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1.12.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1.12.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홍연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3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국가 비전과 통합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 후보는 낙선 인사 등을 위해 잠행하던 이 전 대표를 선대위 출범 51일만에 수면 위로 끌어내면서 자중지란에 빠진 국민의힘 대비 우위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호남 출신으로 진중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 전 대표의 합류로 약점인 호남과 중도층 유권자 공략에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1시간20분 가량 오찬을 겸한 양자회동을 한 뒤 합의사항을 공동 발표했다.

이 후보는 "존경하는 이 전 대표님께서 지금까지도 민주당 승리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해주셨다"며 "이제는 본격적으로 필요한 조직에 직접 참여하시고 민주당 4기 민주정부를 위해 최선을 다 하실 것으로 생각되고 제가 부족한 점이 많은데 우리 대표님께서 많이 도와주실 걸로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에 승리를 위해 이재명 후보와 제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그리고 국가 비전과 통합위원회를 만들어서 이 후보와 제가 공동위원장으로서 운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가 활동해가는 과정에서 때로는 후보와 당과 결이 다른 얘기를 할 수 있다"며 "그에 대해 후보께서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당이라고 하는게 다양한 많은 분 들의 의견이 조정되고 통합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라며 "대표님이 가지신 특별한 경험과 경륜, 우리 사회의 나아갈 바에 대한 새로운 비전들을 충분히 말씀하시고 그게 시너지 낼 수 있도록 저희가 최선 다하겠다. 대표님 감사하다"고 했다.

이번 회동은 이 후보가 코로나19 확산세 심화 국면과 관련해 이 전 대표에게 역할을 요청하기 위해 만남을 청했고, 이 전 대표가 흔쾌히 수락하면서 회동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 보다 8분 가량 먼저 식당에 도착하고 내실 밖으로 나와 영접하는 등 성의를 표시했다.

이 후보는 "제가 이미 여기 자리를 잡았습니다"고 인사를 건넸고 이 전 대표는 "그럽시다. 앉읍시다. 고생 많으시죠"라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대표님이 배려해주신 덕에 열심히 하고 있다"고 공을 돌렸고 이 전 대표는 "잘 보고 있어요"라고 했다.

이 후보는 "네. 제가 여러 가지로 부족한 게 많아서 대표님께서 잘 보살펴주시면 좋겠다. 지금까지도 잘 보살펴주셨는데요. 여튼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 대표님이 많이 좀 업어주십시오"라고 웃으며 부탁했다. 이 전 대표도 "네, 좀 이따 넉넉히 얘기합시다"라고 함께 웃으며 답했다.

이 후보는 '다음 일정은 어찌 (되느냐)'는 이 전 대표의 질문에 "아니 시간은 많이 있습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 양자 회동은 민주당 대선 경선이 끝난지 14일만인 10월24일 서울 종로구 한 찻집에서 만나 정권재창출을 위한 '원팀'을 약속한 이후 두 번째다. 이후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합류했지만 이 후보의 선거운동을 직접 지원하지 않아 원팀 이상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양자회동에 배석한 윤영찬 의원과 오영훈 의원이 두 정치인이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국가와 비전 통합위원회(비전위)는 이르면 다음주초 구성될 예정이다. 경선 전후 갈등을 회복하기 위한 실효적 조치도 취해진다.

윤 의원은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 두 사람은 내년 20대 대선에서 국민 재신임을 얻어 4기 민주정부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먹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잇는 차기 민주당 정부만이 코로나19극복하고, 팬데믹과 양극화 심화로 고통받는 국민의 삶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더불어 대민을 명실상부한 선진복지 강국으로 견인해 낼 수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차기 정부 시대적 과제를 담은 국가 비전과 국민 통합을 이루기 위해 국가 비전과 통합위원회, 약칭 '비전위'를 만들겠다"며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는다"고도 알렸다.

이어 "비전위는 코로나19 극복, 양극화 완화와 복지국가 구현, 정치 개혁, 평화로운 한반도, 국민 대통합을 위한 시대적 아젠다를 발굴하고 이를 차기 민주정부의 구체적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당내 민주주의의 확장과 굳건한 단합을 위해 일시적으로 폐쇄했던 당원 게시판도 조속히 재개할 것"이라며 "당내 경선 전후로 빚어진 갈등은 더 큰 도약을 위한 어쩔 수 없는 과정이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효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또한 "앞으로 민주당의 폭넓은 문호 개방과 더 젊고 역동적인 인재 영입을 통해 당의 혁신과 변화를 함께 이끌어 나가겠다"고도 전했다.

오 의원은 "오늘 회동의 의미는 정권 재창출 그리고 당원과 지지층의 단합뿐만 아니라 국민의 삶,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국민의 통합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위기에 처한 국민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 위해 두 분께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해 주면 고맙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비전위가 선대위내에 꾸려지느냐'는 질문에 "선대위내에 이 후보와 공동 위원장을 형식으로 다음주초 구성될 예정"이라며 "독자적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답했다.

윤 의원은 '비전위를 누가 먼저 제안했느냐'는 질문에 "만남 이전에 양측에서 여러 차례 물밑 얘기 있었고 얘기들이 서로 국가의 비전과 미래 부분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주체가 선대위 내에 필요하고 국민 통합이 시대적 과제인데 제일 잘할 분이 이 전 대표 아니겠냐 해서 자연스럽게 의견이 모아졌다"고 했다.

그는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 "국가 비전 영역에서 해야 될 부분들 있을 것"이라며 "거기서 핵심적 의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위원 위촉 선임이 이뤄진 다음에 구체적 내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이고 논의된 내용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과제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향에 대해서만 합의가 됐다"고 부연했다.

오 의원은 '회동 시간이 길어졌다'는 질문에 "1시간20분 회동했다"며 "충분히 식사하면서 대화를 나눴고 이 전 대표가 이 후보에게 제안한 내용이 상당히 있었다. 전부 다 밝힐 수는 없고 대부분 이 후보가 흔쾌히 수용한다는 말을 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그런 내용이 발표문 안에 사실상 녹아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가감 없이 말하겠다고 한 취지'에 대해 "이 후보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이 전 대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시너지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은 결국 이 후보를 보완하고 민주당을 단일대오로 만들 수 있고 중도층까지 지지도를 확산시킬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하기 때문에 이 전 대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중도층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지지층을 단합시키는 (방식으로) 말을 할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이 후보 선거 방식에 당내 비판이 많은데 이 전 대표 언급은 없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을 어떻게 단합시켜야할 것이냐 어떻게 외연을 확장시킬 것이냐 사이에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다"며 "어떻게 우리쪽을 단합시키면서 외연 확장 쪽으로 갈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두 분이 나눴다"고 했다.

오 의원은 '회동 시점을 오늘로 잡은 이유'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지지자 격려를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모임을 한 것으로 안다"며 "최근에 그 일정이 끝나서 오늘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윤 의원은 "두 분 사이에 해가 가기 전에 한번 얼굴을 보자라는 공감대가 형성이 됐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국민에게도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리는 차원에서 오늘 23일(로 했다) 날짜가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경선 캠프 복지국가비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이상이 제주대 교수가 이 후보 기본소득 정책을 비판하다 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시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은 관련 질문에 "오늘 발표문 중에도 당내 민주주의 확장이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는데 그런 차원에서 당내 비판적 목소리들이 자유롭게 논의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당 게시판 (폐쇄), 이 교수 문제가 조속히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 후보도 전폭 동의했다"고 답했다.

오 의원은 "발표문 내용 중에 실질적 조치라는 내용 있다"며 "그런 부분은 실효적 조치 이뤄질 수 있도록 또 당에 행정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함께 진행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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