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기에 첫 등장 안경은 어떻게 세계에 전파됐을까?
한지선 교수 '글래시스 로드' 출간
![[서울=뉴시스] '글래시스 로드'. (사진=위즈덤하우스 제공) 2021.12.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1/12/23/NISI20211223_0000899436_web.jpg?rnd=20211223164321)
[서울=뉴시스] '글래시스 로드'. (사진=위즈덤하우스 제공) 2021.12.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3세기에 처음 등장한 안경은 작지만 유용한 기능 때문에 인류의 필수품이 됐다. 안경은 언제 발명됐고, 어떻게 널리 전파되었을까.
'글래시스 로드'(위즈덤하우스)의 저자 한지선 조선대 인문학연구원 연구교수는 10세기부터 시작된 인도양 중심의 유라시아 교역 네트워크에서 힌트를 찾았다. 안경은 유럽에서 발명됐지만, 안경 제조 기술의 단초는 이슬람·인도·아시아의 무역과 문명 교류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해양사·문명사를 연구해온 저자는 약 6년간 고문서·사료·논문 등 200여권 이상의 문헌 자료를 분석해 7세기~19세기까지, 실크로드 너머 또다른 문명 교류의 루트인 '글래시스 로드(glasses road)'를 재구성했다.
저자는 유리와 안경을 네트워킹된 공간을 설명하는 증거이자 세계화를 상징하는 메타포로 접근한다. 안경의 발달 과정에서 렌즈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유리의 발달은 고대부터 점진적인 세계화의 양상을 보여줄 수 있기에 안경 발명 이전 시기를 비중있게 다뤘다.
"송대 중국에서는 아랍의 유리 제품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했다. 중국에서 파려 혹은 파리라는 이름이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5~6세기 무렵이다. 그러나 이전의 파리 보급이 크게 확대된 것 같지는 않고 가끔씩 불경에서 귀한 보석으로 취급되었다. 그런데 송대에 이르면 유리 제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종종 파리는 유리라는 말과 혼용되며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75쪽)
조선에서는 16세기에 처음 안경이 유입된 후, 17~18세기 북경에 다녀온 조공 사절이 유리창 등의 시장에서 안경을 가져와 유통하면서 그 수가 증가했다. 중국에서 제조된 안경을 주로 쓰던 조선인은 점차 디자인이 우아하고 기능도 우수한 유럽식 안경을 선호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의 장인들은 숙련된 기술로 유럽식 안경에 버금가는 안경을 제작해 동아시아 안경의 수요를 충족시키며 유럽의 안경을 대체했다. 하지만 렌즈 제조법이나 기능을 더 발전시키지 못했고, 질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과학적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한 한계를 보였다. 저자는 결국 이런 차이에서 19세기 이후 안경 기술 발전의 주도권이 유럽 쪽으로 넘어간 것이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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