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 도미노 인상 초읽기…스타벅스, 7년6개월만에 가격 올려
지난해 외식물가 품목 39개 중 커피 제외한 38개 품목서 가격 인상
국제 원두가격 상승에 우유가격도 올라…스타벅스, 가격 인상 발표
"커피 한잔 5000원?"…동종업계는 물론 외식업계 도미노 인상 우려↑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지난해 외식 물가 중 유일하게 가격이 오르지 않았던 커피 가격 도미노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업계 점유율 1위 스타벅스 코리아가 원두 가격 급등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가격 인상을 발표해서다.
통상적으로 가격 인상은 한 회사가 먼저 총대를 메고, 경쟁사들이 뒤이어 제품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가격 인상에 나선 만큼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 경쟁사도 제품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커피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면 올해 초 외식 물가가 들썩일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중적인 음식의 대표격인 커피 가격이 올랐다는 인식 아래 주요 외식업계의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
7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4.8% 올랐다. 2011년 9월 4.8%의 상승세를 보인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39개 외식 물가 품목 중 38개 품목 가격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갈비탕(10.0%), 생선회(8.9%), 막걸리(7.8%), 죽(7.7%), 소고기(7.5%), 김밥(6.6%), 치킨(6.0%), 피자(6.0%), 볶음밥(5.9%), 설렁탕(5.7%), 돼지갈비(5.6%), 짜장면(5.5%), 라면(5.5%), 삼겹살(5.3%), 냉면(5.3%), 햄버거(5.2%) 등이다.
유일하게 가격이 오르지 않은 품목은 커피다. 커피는 국제 원두 가격 상승에 따른 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프랜차이즈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0.02%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올들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도 백기를 든 모습이다.
스타벅스는 최근 원부자재 상승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 2014년 7월 이후 7년6개월만이다.
판매 중인 53종의 음료 중 46종의 음료가 13일부터 각각 100~400원씩 인상된다. 카페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 카푸치노 등 23종은 400원, 카라멜 마키아또·스타벅스 돌체 라떼·더블 샷 등은 15 종은 300원이 인상된다.
스타벅스의 경우 원두와 우유를 대규모 계약을 통해 공급하고 있어 인상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비축 물량을 통해 버틴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결국 한계치에 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경쟁사 대비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도 가격 인상을 부추긴 요소다.
주요 커피 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아메리카노 제품 가격을 보면 커피빈 4800원, 폴바셋 4300원, 엔제리너스 4300원, 파스쿠찌 4300원, 투썸플레이스 4100원, 할리스 4100원, 스타벅스 4100원, 이디야 3200원 등이다.
라떼 제품의 경우 커피빈·폴바셋·엔제리너스 5300원, 파스쿠찌 4800원, 탐앤탐스·카페베네 4700원,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할리스 4600원, 이디야커피 3700원 등이다.
최근 3~4년 동안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경쟁사들 대비 가격 동결을 유지한 기간이 길었던 만큼 스타벅스에서 판매되는 주요 제품군 가격은 낮은 가격대를 형성했고 이는 가격 인상의 원인이 됐다.
스타벅스 미국 본사에서 가격 인상에 나서기로 한 것도 국내 가격 인상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줬다. 미국 스타벅스는 올해 시간당 근로자 임금을 14달러에서 17달러로 올리며, 판매 가격 조정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커피 가격 인상이 동종업계는 물론 외식업계 전반에 걸쳐 도미노 인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커피 가격 인상에 맞춰 외식 물가 전체가 연초부터 들썩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스타벅스가 제품 가격 인상을 10% 수준으로 결정함에 따라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4500원, 라떼는 5000원 수준에서 판매된다. 경쟁사들 역시 스타벅스 인상분에 맞춰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한 잔이 5000원 수준까지 치솟는 상황은 커피에 머물지 않는다. '커피가 5000원에 팔리는데…'는 식으로 김치찌개, 된장찌개, 짜장면 등 서민이 즐겨 찾는 외식 물가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물가 상승은 서민 부담을 늘리고, 물가 불안을 지속하는 원인이 된다"며 "한번 오른 가격은 인하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내려오지 않는다. 외식 업계의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을 억제할 수 있는 맞춤형 물가 안정 방안 마련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