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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궁지 몰리자 '침공 전략 전환'…"민간인 지역 타깃"

등록 2022.03.02 12:04:37수정 2022.03.02 13: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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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우크라 강한 저항에 계군 정체

대도시 민간인 지역 표적으로 전략 전환

1일 키예프 및 하르키우 민간인 지역 공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민간인 거주 지역을 표적으로 공격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당초 속전속결로 우크라 주요 도시를 타격해 전쟁을 끝내려는 계획이었으나 예상밖에 우크라이나의 강한 저항에 부딪히자 민간인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전략으로 전환했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의 진격이 식량과 연료 부족, 우크라이나의 저항, 예상보다 느린 키예프를 향한 병력 이동 등으로 인해 정체됐다"며 "러시아가 전력을 재편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정보·통신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며, 인근 주민들에게 해당 지역을 떠나라고 촉구했는데, 서방 외교관들은 이를 키예프의 민간인 거주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임박한 신호로 해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이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두 번째 대도시인 북동부의 하르키우와 수도 키예프의 민간인 거주 지역을 공격했다.

히르키우에서는 도심 행정건물을 파괴한 데 이어 아파트에도 공격을 가했다. 하르키우 행정건물 파괴로 최소 10명이 사망했으며, 아파트 공격으로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하르키우 공격에 대해 "도시 중앙 광장을 겨냥한 미사일은 위장된 테러"라며 맹비난했다.

같은날 오후엔느 키예프의 TV타워를 공습했다. 이로 인해 5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중앙 TV 채널의 방송 기능도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TV 타워는 2차 세계대전 중 나치가 키예프의 유대인 인구 대부분(3만명 이상)을 학살한 바빈 야르 지역에 위치해 있어,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의 야만성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러시아가 민간인 지역에 포격을 가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러시아의 공격 확대에 대한 지원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WSJ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999-2000년에 러시아는 체첸 전쟁에서 민간인 지역에 대한 무차별적 포격을 가한 바 있다며, 우크라 공격 초기에는 민간인 지역 공격을 자제하는 듯 했으나 저항에 부딪히자 전략을 바꿨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에 거의 포위된 것으로 알려진 남부 대도시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의 변전소 공격으로 1일 아침 대부분의 지역에 전력이 공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딤 보인첸 마리우폴 시장은 1일 오전 녹화딘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적군이 사방에서 마리우폴로 오고 있다"며 "우리의 기반 시설을 파괴하고 여성, 어린이, 노인을 죽이면서 우리를 해방시키기 위한 전쟁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마리우폴의 주거용 고층 빌딩도 포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다. 국제적 고립이 심화 되고 있으며 금융 시스템은 서방 제재의 영향으로 휘청이고 있다. 루블화 가치는 급락했고 러시아 중앙은행은 제재로 국제 시장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자 자국 은행들의 자금난 방지를 위해 기준금리를 20%로 두 배 넘게 인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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