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맹추격 끝 '석패'…'뚝심' 지원 송영길 눈길
재보선 참패 與 대표 취임 후 쇄신 드라이브
조국 사과·부동산 의원 탈당·중과세 정책 전환
경선 잡음 '원칙론' 돌파도…이재명 전폭 지원
발목 부상에 부친상, 막판 '피습'…온 몸 돌파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이 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09.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3/09/NISI20220309_0018574967_web.jpg?rnd=20220309201906)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이 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방송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민의힘의 승리로 끝났다. 높은 정권 교체론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예상을 깨고 초접전 승부를 펼친 데에는 '유연함'과 '뚝심'으로 이 후보를 뒷받침한 송영길 대표가 일익을 담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지난해 6월 당대표 취임 한달 만에 "민주당은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오거돈·박원순 전 시장 성폭력 사건도 거듭 고개를 숙였다.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뒤숭숭한 당내 분위기를 일신한 것이다.
아울러 국민권익위원회에 의뢰한 민주당 국회의원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의혹이 제기된 12명의 의원에 대해 자진 탈당 권유라는 극약 처방도 내렸다.
재보선 참패 원인으로 꼽힌 성난 부동산 민심에 발맞춰 기민한 정책 전환도 이끌었다. 1가구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부과 기준 상위 2%로 완화와 양도소득세 비과세 기준액 상향 당론을 관철시킨 게 대표적이다. 국회 논의 끝에 과세 기준선을 종전의 9억원에서 11억원으로 올리는 쪽으로 조정됐지만 수도권 중산층에 '부동산 중과세' 노선 전환 시그널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선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갖가지 잡음은 '원칙론'으로 돌파했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폭증하며 대선 180일 전인 경선 시점 연기론이 제기됐지만 한달 여를 늦춘 최소한도에 그쳤다.
경선 결과를 놓고 제기된 '무효표' 이의제기를 일축하고 이 후보와 함께 현충원 참배를 하고 "공식적으로 이 후보를 20대 대선 후보로 선포했고 추천장을 공식으로 수여했다"면서 쐐기를 박았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경선 내홍과 대장동 의혹으로 이 후보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히자 원인으로 지목된 '매머드 선대위'를 대폭 슬림화한 게 대표적이다. 이 후보에게 쇄신 전권을 위임하고 당 핵심역인 사무총장 자리도 이 후보 측근에게 내줬다.
새해 들어선 "국민의 분노와 실망, 상처를 덜어드리기에 민주당의 반성과 변화, 쇄신이 많이 미흡했다"면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세대교체 카드를 던졌다. 서울 종로·경기 안성·충북 청주상당 3곳 국회의원 보궐선거 무공천과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직 제명안 신속 처리도 약속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단일화 변수가 떠오르자 4년 중임제 개헌과 국무총리 국회추천, 연동형 비례대표제 강화를 골자로한 정치개혁안도 제시했다.
대선 기간 동안 흡사 후보를 대신해 '액땜'을 하듯 온갖 악재를 감내했다. 지난해 말 불교계와 여당 간에 갈등이 빚어졌을 때는 전국 사찰을 돌며 성난 불심을 달래다 발목을 접질러 두차례 수술을 했다. 이때도 휠체어를 탄 채 당무를 놓지 않는 '부상투혼'을 선보였다.
지난 2월 공식 선거운동 돌입 직전 부친상을 당했다. 대선 이틀 전인 7일에는 신촌에서 이 후보 지원유세를 하던 중 유튜버가 휘두른 망치에 피습을 당해 병원 신세를 졌다. 송 대표는 입원 하루만에 머리에 두른 붕대 위에 비니를 눌러쓴 채 유세에 복귀했다.
그간의 전력투구에 부응하듯 9일 투표 종료 후 이 후보가 윤 후보와 초박빙이라는 지상파3사와 JTBC 출구조사 결과가 TV화면에 나오자 송 대표는 "이겼다"고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감격한 표정으로 안경을 벗고 눈가를 훔치기도 했다.
그러나 개표율이 올라가며 '골든 크로스'가 이뤄졌고 끝내 격차가 좁혀지지 않은 채 윤 후보 '당선 유력' 관측이 잇따르자,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는 침통한 분위기가 역력해졌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이 "그래도 멋지게 싸웠는데 이재명 삼창하고, 감사하다고 하자"고 애써 위로하기도 했다.
10일 오전 5시 25분 기준 전국 개표율이 99.79%를 기록한 가운데 48.57%(1636만5562표)를 얻은 윤 당선인이 승리했지만, 47.81%(1611만945표)를 득표한 이 후보와의 격차는 불과 25만4617표에 그쳤다.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이상 송 대표의 책임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있으나, 어려운 구도 속에도 초접전까지 판을 이끈 공을 평가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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