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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화재 소방관 순직사고 '가연성가스 폭발' 원인"

등록 2022.04.17 12:53:33수정 2022.04.17 13: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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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평택 물류창고 화재 민관합동 조사결과

의학적 '화재死'…"생존대원 소방호스 따라 탈출"

자격인증과정 수료 지휘대장·소방서장 우선 임명

[평택=뉴시스] 지난 1월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대형물류창고 신축공사장 화재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지난 1월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대형물류창고 신축공사장 화재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지난 1월 경기도 평택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사고로 목숨을 잃은 소방관들은 가연성 가스의 급격한 폭발과 다량의 연기로 고립돼 탈출 방향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은 지난달 15일까지 2개월에 걸쳐 실시한 민·관합동중앙조사단 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단은 외부 기관의 전문조사관, 변호사, 소방노조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사고의 중대성을 감안해 조사 인력과 기간을 확대했다. 

조사단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토대로 순직대원 모두 의학적 사인을 '화재사(火災死)'로 결론 냈다.

화재는 지난 1월5일 오후 11시46분께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냉동물류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했으며, 당시 건물 2층에 투입됐던 소방관 3명이 고립됐다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조사단은 당시 화재 현장 2층에서 다량의 가연성 가스가 축적돼 있는 상태에서 순간적인 화재가스발화(FGI)가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화재가스발화란 가연성 가스가 분포돼 있는 모든 연기 영역에서 급격히 연소(폭발)하는 현상으로, 외국에서는 일명 '히든 킬러(Hidden Killer)'라고 부른다.

이는 순직대원과 함께 작업하다가 긴급히 탈출해 목숨을 구한 구조대원 2명이 진술한 사고 당시의 상황과도 유사하다.

조사단은 "3명의 순직대원들이 급격한 연소확산과 다량의 농연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패닉이 발생해 탈출 방향을 잃고 고립됐을 것"이라며 "이때 출입구 가까이 있던 2명의 생존대원은 소방호스를 따라 엎드려 탈출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조사단은 또 당시 송탄소방서 지휘부는 화세가 잔불 정리에 들어갈 수 있는 소강 상태가 됐다고 판단해 내부 진입 활동을 하도록 했지만, 2층의 바닥으로부터 10m가 넘는 상층부에서 발생한 갑작스런 연소 현상까지 예측하지는 못한 것으로 봤다.

이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국립소방연구원과 함께 대형 물류창고의 화재 상황을 모사한 재현실험을 실시했는데, 그 결과 1층 부분의 화세가 소강 상태가 돼도 2층에서는 순차적으로 최성기에 도달하는 양상이 관찰됐다. 일부 구획실에서는 다량의 연소되지 않은 가스가 축적되면서 산소 농도가 낮아졌고, 한 순간에 폭발적으로 연소해 화세가 급격하게 커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다량의 우레탄폼 내장재를 사용하는 물류창고는 한번 불이 붙으면 연소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고, 300도 이상의 고온에서는 가연성 분해가스를 다량으로 방출하며 폭발처럼 순간적인 연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이번 재현실험은 국내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기존 연구 사례가 희소해 보다 다양한 조건과 상황을 부여한 실험을 반복 실시하고 이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세종=뉴시스] 경기 평택 물류창고 신축공사장 화재 당시 현장영상 및 실험사진. (자료= 소방청 제공) 2022.04.17.

[세종=뉴시스] 경기 평택 물류창고 신축공사장 화재 당시 현장영상 및 실험사진. (자료= 소방청 제공) 2022.04.17.


소방청은 이번 조사결과에 따른 순직사고 재발방지 후속 대책을 내놨다.

현장지휘관이 다양한 상황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해 위험예지능력과 판단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휘관 자격인증과정'을 신설하고, 이런 자격인증을 받은 인력을 우선적으로 지휘대장과 소방서장으로 임명하기로 했다.

전문훈련을 실시하기 위한 지휘역량강화센터는 현재 3곳에서 9곳으로 늘린다.
 
전국 소방관을 대상으로 현장대응 안전교육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각 개인별로 교육실적을 관리하는 '정보시스템(소방보건e)'을 운영한다. 역량을 갖춘 경우만 승진 대상자가 되도록 '경력개발프로그램'도 도입한다.

또 첨단 4차산업 기술을 이용한 생명구출 장비의 고도화를 추진한다. 소방대원의 호흡, 맥박, 움직임 등 생체신호를 실시간 추적·관리할 수 있는 장비를 보급하고, 위험 현장에는 가연성가스 탐지로봇이나 장갑차형 소방차 등 특수방호형 장비를 우선 투입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도 확대한다.

아울러 냉동창고 등 대형화재가 많이 발생한 건물은 착공일부터 사용승인일까지 소방안전관리자의 배치를 의무화하고, 건물 특성별 안전대책을 수립하는 성능위주 설계대상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건설현장에 대한 별도의 화재안전기준도 제정한다.
 
이흥교 소방청장은 "동료들이 안타깝게 순직한 것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있다"면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응기법 개발과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택=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8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엄수된 경기도 순직 소방공무원 영결식에서 묵념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2.01.08. photo@newsis.com

[평택=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8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엄수된 경기도 순직 소방공무원 영결식에서 묵념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2.01.08.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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