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욕심보다 제 역할 집중, 키움 전병우가 사는 법
확고한 주전 없는 1루수 자리에 선발-백업 오가…수비에 강점
"주전 욕심 버려, 투입되면 최선 다하자는 생각 뿐"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전병우. 2022.06.08jinxiju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6/09/NISI20220609_0001016836_web.jpg?rnd=20220609185231)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전병우. [email protected]
주전 1루수로 뛰던 박병호가 지난 겨울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KT 위즈로 떠난 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올 시즌 새로운 주전 1루수로 김웅빈을 낙점했다.
하지만 김웅빈은 시즌 직전 오른쪽 손목 유구골 골절상을 당했다. 지난달 18일 팀에 합류한 김웅빈은 11경기를 뛴 후 같은 부위에 통증이 재발해 지난 2일 다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웅빈이 부상으로 빠져있던 정규시즌 개막부터 5월 중순까지 1루수 자리는 주로 전병우가 맡았다. 김웅빈이 돌아온 후에는 대수비, 대타 요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시 김웅빈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에는 김수환이 1루수로 자리를 잡으면서 전병우에게 선발 출전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김웅빈은 의연하다. 주전에 대한 욕심은 뒤로 했다. 제 역할을 하다보면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생각 뿐이다.
개막 후 두 번째 경기이던 4월 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끝내기 2루타를 작렬했던 전병우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주전으로 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를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 홈런에도 욕심을 냈다. 하지만 올해에는 내려놓고 시즌을 준비했다. '내가 할 것을 하자'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했다.
시즌 초반 주전으로 기회를 얻었다가 다시 백업으로 돌아갔음에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전병우는 "후배들이 워낙 잘하니 올 시즌을 준비할 때부터 주전에 대한 욕심은 내지 않았다. 올해는 경기 때마다 대수비, 대타로 나가서 어떻게 할까만 생각한다"면서 "주전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는다. 경기 후반에 나가 어떻게 할지에 대한 걱정만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발 출전하든, 교체 출전하든 내가 해야할 역할만 다하자는 생각으로 그라운드에 나선다. 주전이 아니라고 해서 느끼는 고충도 없다"며 "결과를 내야 또 기회가 주어진다. 그래서 내게 주어진 역할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전병우는 수비에 더 강점이 있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올 시즌 타격 성적은 타율 0.208 4홈런 13타점으로 돋보이지는 않는다.
전병우는 "수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타격에서 결과가 걱정이 되기는 한다. 원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으면 고민이 많아진다"고 털어놨다.
풀타임 주전이 아니면 타격감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병우는 이를 핑계대지 않는다. 교체 출전했을 때 최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 경기 중에도 실내 타격 연습장으로 향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전병우는 "교체 출전하면 타격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하는데, 지금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은 그것을 모두 이겨낸 것 아닌가"라며 "어려운 일일 수 있지만, 그것 때문에 결과를 못 낸다고 하는 것은 핑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타석에 많이 들어가지 않으니 빠른 공에 적응해 대처하기는 힘들더라. 선발 출전하지 않는 날 경기 중에 실내 타격 연습장에 가서 배팅볼 기계를 가지고 연습을 한다"며 "빠른 공과 비슷하게 날라오도록 만든다. 눈에 익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전 욕심을 내려놓은 전병우는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 외에 특별한 목표를 잡지 않았다.
전병우는 "주전이든, 백업이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해서 팀이 올해 더 좋은 성적을 내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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