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3중 악재에 가스값 42% 폭등
러 가스프롬, 이탈리아 공급 15% 감축 일방 통보
가스프름, 독 '노르트스트림1' 공급도 3분의 1 줄여
미 LNG업체, 폭발 사고로 9월까지 생산 중단
![[AP/뉴시스]독일 북부 루브민에 있는 노르트스트림2 천연가스 파이프라인.](https://img1.newsis.com/2022/03/30/NISI20220330_0018650913_web.jpg?rnd=20220413113731)
[AP/뉴시스]독일 북부 루브민에 있는 노르트스트림2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CNN은 15일(현지시간)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지난 48시간 동안 공급에 대한 3중 충격을 받고 주 초 대비 42%나 폭등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이 이틀 동안 독일과 이탈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줄일 것이라고 잇따라 통보했고, 와중에 미국의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업체는 폭발 사고 여파로 3개월 간 생산을 중단키로 한 것이다.
이탈리아 에너지 대기업 에니(ENI)는 이날 가스프롬이 공급을 15% 줄일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에니 측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러시아 측의 루블화 결제 요구에 응했었다. 이를 위해 지난달 가스프롬방크와 유로화, 루블화 2개의 계좌를 개설한 바 있다.
이 소식은 2가지 악재에 더해져 전해졌다.
가스프롬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핵심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 1을 통한 가스 공급을 대폭 감소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또 미국의 대형 LNG 생산업체인 '프리포트(Freeport) LNG'는 오는 9월까지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노르트스트림1과 관련, 가스프롬은 전날 독일의 가스관 엔진 터빈 제조사 지멘스가 제 때 터빈 수리 등 AS를 해주지 않아 포로토야바 유압기지에 기술적 문제가 생겼다며 가스 공급을 40% 줄일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어 이날 "16일부터 공급량을 기존 1억㎥에서 6700㎥로 3분의 1 줄일 것"이라고 했다.
프리포트 LNG는 지난 8일 텍사스주 퀸타나섬 시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고, 14일 성명에서 연말에나 재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약 90일 내에 부분 운영을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세계 LNG 공급의 약 5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유럽산 가스 선물 가격은 이날 한 때 20% 이상 급등해 메가와트시(MWh) 당 120유로(만 16만768원)에 거래됐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장관은 가스프롬의 결정은 "정치적"이며 "기술적으로 정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명분은 단순히 핑계일 뿐"이라며 "가격을 불안하게 하고 상승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맹비난했다.
유럽은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연말까지 3분의 2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대체할 LNG 수입을 빠르게 늘렸다.
가스프롬은 최근 몇 주 동안 폴란드와 불가리아, 핀란드,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에너지 회사들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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