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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추는 춤, 같이 추는 춤…전통춤의 향연

등록 2022.11.15 11: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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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내달 2~3일 '홀춤 III: 홀춤과 겹춤' 공연

정소연·김은이·김회정·정관영·박기환·박지은·황태인

국립무용단 홀춤 III 콘셉트 사진. (사진=국립무용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무용단 홀춤 III 콘셉트 사진. (사진=국립무용단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립무용단이 2020년 시작한 '홀춤' 시리즈는 오랜 시간 수련한 국립무용단 단원들이 자신만의 춤사위로 재해석한 전통춤을 보여주는 무대다. 올해는 정소연·김은이·김회정·정관영·박기환·박지은·황태인이 오랜 시간 체득한 전통 춤사위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통 쓰기'에 도전한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은 다음달 2~3일 달오름극장에서 신작 '홀춤Ⅲ: 홀춤과 겹춤'을 공연한다. 올해 세 번째를 맞은 홀춤은 '홀춤Ⅲ: 홀춤과 겹춤'이라는 제목 아래 '독무(홀춤)'와 더불어 '2인무(겹춤)'까지 확장했다. 단원들은 살풀이춤·바라춤·검무·진쇠춤·태평무·한량무의 움직임과 구성을 재해석해 10분 내외의 안무 작품 6편을 선보인다.

'홀춤Ⅲ'은 한 명의 무용수가 오롯이 그의 춤만으로 무대를 채우는 독무뿐만 아니라, 두 명의 무용수가 조화를 이루는 겹춤까지 확장한 무대로 구성된다. 지난해까지 국립무용단 중견 무용수들이 펼치는 미래의 전통을 보여줬다면 올해는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안무가와 무용수가 포함돼 '새로운 전통 쓰기'를 시도한다.

국립무용단 손인영 예술감독은 "전통춤은 오랜 수련을 필요로 하는 만큼 만만치 않은 내공이 필요하다"며 "올해는 겹춤까지 확장된 무대를 통해 창작 안무의 다양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이 시대의 감각으로 전통을 더 깊이 있게 탐구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정소연 '홀춤Ⅱ' 다시살품 공연 장면. (사진=국립무용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정소연 '홀춤Ⅱ' 다시살품 공연 장면. (사진=국립무용단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홀춤Ⅱ'서 발전한 다시살품·바라거리·단심

1부에서는 지난해 '홀춤Ⅱ'를 통해 레퍼토리로 발전시킨 3개 작품이 선보인다. 정소연이 '다시살춤', 김은이 '바라거리'가 홀춤으로, 김회정과 정세영의 '단심'이 겹춤으로 선보인다.

정소연의 '다시살춤'은 살풀이에 소고(小鼓)를 결합한 춤이다. 소고를 치는 움직임으로 도처에 널린 아픔이 우리 마음을 내리치며 반복되는 고통을 드러내는 한편 어깨에 늘어뜨린 살풀이 천으로 인내하고 살고자 하는 힘겨운 의지를 보여준다. 정소연은 "대비되는 감정을 떠올리다 보니 두 가지 소품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음악은 국립국악관현악단 타악 수석 단원을 지낸 박천지가 맡았다. 구음과 장구·꽹과리·징·바라를 사용해 음악을 만들었으며 재공연에서는 장단 구성과 선율의 변화를 시도했다. 부정적인 기운이 감도는 살(煞)의 순간을 맞이한 인간의 모습부터 위태로운 인내의 모습, 그리고 살풀이를 통해 고통을 승화시키는 모습을 담아낸다.

김은이가 안무하고 출연한 '바라거리'는 바라를 치는 행위 이전에 울림의 본질에 대해 고민한 작품이다. 바라의 울림이 어떤 해소와 정화의 메시지를 가지는지 안무가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만든 춤이다. 김은이는 "울림은 인간의 힘을 넘어 영적인 영역에 가기 위한 스스로의 치유이며, 그 주파수들은 우리의 의식을 건드린다"고 밝혔다.

음악은 국립국악관현악단 타악 부수석 단원인 이승호가 맡았다. 장구·징·바라의 연주에 구음까지 더해 내면의 울림에 집중하는 분위기를 만든다.

검무를 재해석한 김회정의 '단심'은 속에서 우러나오는 정성스러운 마음이라는 뜻을 담은 작품이다. 김회정은 지난해 독무로 선보였던 이 작품을 이번에는 정세영과 함께 '단심_둘'이라는 제목의 겹춤으로 새롭게 변주한다. 진주 지역에 전해오는 민속무용인 진주검무를 변형한 구음검무를 바탕으로 한삼·맨손·칼을 활용해 다양한 형식을 보여준다.

안무가는 구음검무의 구성에서 '회상'장면을 추가해 4개의 과장(科場)으로 만들었다. 과거 궁중에서부터 근대 교방을 통해 계승된 검무를 재해석한 이 작품은 예인의 마음을 사계절에 비유해 풀어내며 단아하면서도 깊은 내면을 탐구한다. 두 무용수가 함께하는 이번 무대에는 빛바랜 색의 의상을 입은 과거 예인과 선명한 색의 의상을 입은 현재의 예인을 대비시키며 전통을 계승해가는 모습을 형상화한다. 음악은 컨템퍼러리 밴드 신노이의 멤버 소리꾼 김보라가 맡아 예인의 정성스러운 마음을 표현한다.
 '홀춤 III: 홀춤과 겹춤' 공연 포스터. (사진=국립무용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홀춤 III: 홀춤과 겹춤' 공연 포스터.  (사진=국립무용단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혼자 추는 춤에서 둘이 추는 겹춤으로

2부에서는 올해 내부 공모를 통해 선정된 3편의 신작 겹춤이 초연된다. 정관영과 엄은진의 '너설풀이', 박기환과 박지은의 '월하정인', 황태인과 이도윤의 '산수놀음'이다.

국립무용단 수석단원 정관영이 안무하고 엄은진이 함께 추는 '너설풀이'는 꽹과리채에 달린 긴 천을 뜻하는 '너설'처럼 부드럽고 강한 움직임을 다양하게 구성한 춤이다. 경기·충청지역 농악에 쓰이는 칠채와 짝쇠(휘모리장단으로 두 사람이 연주를 주고받는 연주 형태) 기법에서 착안한 혼성 겹춤으로 완성한다.

남녀로 구성된 작품이지만 안무와 의상에서 성별이 구별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음악은 '여우락 페스티벌' 음악감독을 지낸 이아람이 맡았다. 거문고·가야금·꽹과리·장구·북·징을 활용해 풍성한 사운드가 가미된 음악을 들려준다.

박기환과 박지은이 공동안무하고 출연하는 '월하정인'은 신윤복의 동명 그림에서 영감을 받았다. '사랑가'와 '태평무'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 작품은 기존의 '사랑가'에서 느껴지던 풋풋한 남녀의 사랑보다는 원숙한 사랑을 표현한다.

작품은 신윤복의 그림 속 김명원의 한시 중 한 구절인 '달빛이 침침한 한밤중에, 두 사람의 마음은 두 사람만이 안다(月沈沈夜三更 兩人心事兩人知)'를 구음으로 풀어내며 시작된다. 양금과 철현금을 조합한 신비로운 선율과 함께 눈썹달 아래 사랑을 속삭이는 그림 속 두 남녀의 사랑이 애틋하게 펼쳐진다.

황태인이 안무하고 이도윤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산수놀음'은 풍류를 즐기는 선비의 멋과 흥을 몸짓으로 표현한 남성 홀춤 한량무를 겹춤으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황태인은 남산으로 둘러싼 국립극장에서 느낀 생명의 기운과 흐름을 받아 작품을 구성했다. 푸른 산과 나무가 우거진 국립극장에서의 일상을 자연 속을 노니는 선비의 모습으로 풀어낸다.

'홀춤' 시리즈 통틀어 최연소 안무가로 이름을 올린 황태인은 이도윤과 함께 이 시대 선비의 모습을 MZ세대 안무가의 참신한 감각으로 표현한다. 파스텔색 계열의 밝은 의상으로 청춘을 표현하고 꽃부채를 활용해 청년의 싱그러움을 드러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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