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부랴부랴 "사회 환원 확대"...얼마나 늘릴까
매년 사회공헌 1조 쓰지만 고금리 이자장사 여론에 뭇매
대통령 강한 질책에 업계 공동·은행별 사회공헌 사업 속도
은행연합회 사회공헌 늘릴듯...개별 확대는 '눈치보기`
![[군산=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전북 군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선박 블록 첫 출항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2.10. photo1006@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2/10/NISI20230210_0019760124_web.jpg?rnd=20230210164540)
[군산=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전북 군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선박 블록 첫 출항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2.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고금리로 돈 잔치를 벌인다고 직격탄을 날리자 은행권이 결국 사회 환원을 늘린다. 기존에 해오던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활동을 추가적으로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5일 은행연합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은 매년 1조원 이상의 사회공헌 금액을 지출하고 있다. 연도별로 2019년 1조1359억원, 2020년 1조929억원, 2021년 1조617억원 등이다. 당기순이익 대비 8.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는 1% 수준인 글로벌 금융사나 3~4% 수준인 국내 일반기업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주요 사회공헌 사업을 보면 ▲취약계층 금융부담 완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일자리 창출과 취업 지원 등이 있다.
하지만 최근 은행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냉랭하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가계와 기업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예대차 이자장사로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과도한 이자장사를 자제하라는 금융당국 경고를 넘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수위를 높인 강경 발언을 이어가는 배경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18조원이 넘고 이자이익만 50조원에 달한다. 사상 최대 실적의 대부분이 예대금리차를 통해 벌어들인 이자 수익이다.
비이자이익은 글로벌 금융사 대비 미미한 비중이다. 고금리 이자장사를 통해 시중은행들은 300~400%의 성과급에 6억~7억원이 넘는 퇴직금을 지급했다.
고객의 불어난 이자로 잔치를 벌인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면서 윤 대통령은 "은행의 고금리로 인해 국민들 고통이 크다"며 "은행의 돈 잔치로 인해 국민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원회는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은행이 국방보다 중요한 공공재적 시스템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은 가산금리 등 부분에서 조정할 수 있는 재량이 있다"며 "이익의 3분의 1을 주주환원하고 3분의 1을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면, 나머지 3분의 1 정도는 우리 국민 내지는 금융 소비자 몫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부의 질타에 은행권은 사회공헌 활동을 신속히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향후 3년간 5000억원을 은행 공동으로 조성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중소기업의 이자를 줄이고 금리를 낮추는 지원을 4000억원 규모로 실시한다. 은행별로는 취약차주 금리 인하와 수수료 면제, 사회환원 사업 등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그동안 금융위와 금감원의 요청에 적극 협조하면서 대손충당금도 많이 쌓았다"며 "취약계층 지원과 금리인하 조치, 사회공헌 등에도 다방면으로 노력했는데 고금리에 기인한 최대 실적과 행원 지급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 당국을 넘어 대통령의 강한 질책까지 나온 만큼 사회 환원을 확대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은행연합회 차원의 기금 확대가 부담이 덜한 편"이라며 "연합회 차원이 기금을 크게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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