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흔드는 빚투…신용잔고 높은 종목은?
잔고비율 10% 초과 종목, 14개사
코스닥 비중 높아…7% 이상 종목 97곳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빚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가 국내증시를 흔들고 있다. 부족해진 보증금으로 매물이 출회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현재 상장사 가운데 영풍제지의 잔고 비율이 가장 높으면 10%가 넘는 종목이 14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G증권에서 매물이 출회했던 종목들 대부분이 높은 신용거래 잔고비율로 나타났다.
주가 폭락이 나타나기 전인 지난 21일 기준 선광은 12.49%였고, 서울가스 7.36%, 삼천리 10.72%, 세방 12.02%, 다우데이타 10.98%, 다올투자증권 14.5%, 하림지주 7.5%, 대성홀딩스 6.72% 등 대부분이 10%를 초과했다.
이로 인해 증시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약화되고 있다. 해당 종목의 주가 하락이 나타나면 반대매매가 쏟아질 수 있고, 또 보증금이 부족해지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보증금을 채우기 위해 다른 종목을 파는 악순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주요 증권사들은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들에 대한 신용융자를 제한, 중단하고 증거금률을 상향 조정하는 등 미결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조치들을 단행했다"면서 "해당 조치들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이른바 '빚투'로 인식되는 신용거래융자로 인해 과열되고 변동성이 높아졌던 한국 증시에 연쇄적인 폭락 우려를 부각시켰다"고 강조했다.
현재(지난 26일 기준) 국내증시에서 신용잔고율이 10%를 초과하는 종목은 총 14개사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3개이며 코스닥 상장사는 11개로 집계됐다.
가장 잔고율이 높은 기업은 영풍제지다. 영풍제지는 전날 기준 16.32%의 신용거래 잔고비율을 기록했다. 이어 다올투자증권이 13.64%로 전체 국내증시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이외에도 우리넷(12.66%), 선광(11.71%), 빅텍(11.5%), 제주반도체(11.45%), 오픈베이스(10.78%), 모아데이타(10.56%), 나무기술(10.24%), 인포뱅크(10.22%), 희림(10.17%), 삼진엘앤디(10.10%), 혜인(10.07%) 등이 잔고 비율 10%를 초과했다.
또 총 97개의 종목이 신용거래 잔고 비율 7% 이상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15개사, 코스닥 상장사는 82개사로 코스닥 종목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