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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이 살린 '김포-하네다' 노선…韓·日 '비즈포트'로 잇는다[홍찬선의 신공항여지도]

등록 2023.11.19 06:00:00수정 2023.11.19 0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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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10월 국제선 여객 중 일본이 전체 47% 차지

엔화 약세와 K-POP 인기로 김포-하네다 활성화

서울과 도쿄 직접 연결에 비즈니스 수요도 확대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포-하네다 항공 노선 운항이 재개된 지난해 6월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탑승장에서 승객들이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11.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포-하네다 항공 노선 운항이 재개된 지난해 6월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탑승장에서 승객들이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11.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올해(1~10월) 전국 8개 국제공항을 통해 승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해외지역은 바로 일본입니다. 이 기간 국제선 전체여객 1016만1840명 중 한국과 일본을 다녀간 여객은 473만8954명으로 전체 47%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은데요.

최근 엔화의 약세와 K-POP의 열기로 한일 양국의 수도공항인 김포-하네다 노선 이용객 수요도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현재 수도권에서 서울과 도쿄를 운항하는 항공노선은 인천-나리타와 하네다, 김포-하네다 등 3개 노선이 있는데요. 이 중 인천-나리타 노선의 항공기 운항 거리는 1260㎞인데, 반해 김포-하네다 노선은 1181㎞로 79㎞ 더 거리가 짧고 소요시간도 인천보다 적어 서울과 도쿄를 당일 오가는 승객들의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포-하네다 노선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김포공항을 중심으로 수도권 인구 2300만 명의 풍부한 배후 수요와 국내선 환승 등 뛰어난 도시 접근성에 있는데요. 특히 사업을 목적으로 김포-하네다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은 42.1%로 인천공항 이용객 24.6%보다 1.5배 높습니다.

이같이 비즈니스 수요로 인기가 높은 김포-하네다 노선은 전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2002년 한일 월드컵'과도 관계가 깊습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3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수속 카운터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3.11.1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3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수속 카운터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3.11.19. [email protected]

지난 2001년 3월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면서 김포국제공항에서 운영되던 국제선 기능이 인천공항으로 이관됩니다. 정부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각각 국제선과 국내선 전용 공항으로 활용합니다.

국제선 기능을 인천공항에 모두 이관한 김포공항으로서는 뼈아픈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 기간 김포-하네다 부정기 노선이 일시적으로 운항 됩니다. 양국 수도를 직접 연결하는 유일한 수단이었기 때문에 탑승객수도 높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4강 신화에 올렸던 2002 월드컵이 폐막한 이듬해 6월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갖습니다. 이자리에서 한일 정상은 김포-하네다 노선을 정식 운항에 합의합니다.

그동안 국제선 기능을 하지 못했던 김포공항으로서는 김포-하네다 노선을 시작으로 정식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게 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김포공항은 2003년 11월30일부터 김포-하네다 노선을 매일 4회 운항을 시작합니다. 항공사도 양국 국적사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일본항공·전일본공사가 각각 운항을 개시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김포공항의 국제선 운항을 반경 2000㎞로 제한합니다. 이는 국제선 기능을 이관한 인천국제공항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습니다.

2000㎞라는 제한이 뒤따랐지만 김포공항은 하네다 노선을 시작으로 인근 국가인 중국과 대만 등 국제노선을 확대합니다.

현재 ▲일본(하네다, 간사이)과 ▲중국(다싱, 서우두, 홍차오) ▲대만(가오슝, 쑹산) 등 인근 3개국 7개 노선을 운행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2002 월드컵'이 살린 '김포-하네다' 노선…韓·日 '비즈포트'로 잇는다[홍찬선의 신공항여지도]

그런데 예상치 못한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김포공항도 지난 2020년 3월부터 김포공항 국제선 운영을 전면 중단합니다. 김포-하네다 노선도 함께 중단되는 위기를 맞게 됩니다.

다만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으로 전락하면서 지난해 6월29일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도 불이 밝혀졌고, 비즈니스 노선으로 특화된 김포-하네다 노선의 재개를 시작으로 베(베이징)·세(서울)·토(도쿄)와 상(상해)·세(서울)·오(오사카)라인이 재개 됩니다. 2년3개월만입니다.

이에 따라 김포국제공항은 수도권 관문 공항을 회복했고, 지난달 국제선 여객기를 여객은 32만856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김포-하네다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전체 47.5%인 15만5907명이 이용하는 등 비즈포트(Biz-Port)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달 20주년을 맞는 김포-하네다 노선을 비롯한 3개국 7개노선에 'Re-Start 전략을 실시해 김포국제공항을 ‘비즈니스 특화 공항(Biz-Port)’으로 확대·강화할 수 있도록 재정립할 방침입니다. 또 김포공항이 갖은 짧은 수속시간과 목적지(도심지 등)와의 근접 거리, 편리한 환승 교통체계를 통해 시간적 편익을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신공항여지도

국내공항은 신속하고 빠른 출입국 시스템에서 검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의 암흑기가 지나고 승객 수가 회복되면서 공항에서 벌어지는 각종 해프닝과 평소 궁금했던 공항 속 이야기들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 가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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