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사람을 죽이지 않고 없애는 법' 있다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개자식을 멀리하는 것은 건강에 이롭다”
인간관계에서 완벽에 대한 강박은 인생 난이도를 극악으로 만든다. 다른 사람만을 위해 애쓰다가 해로운 관계의 굴레에 빠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잊는다면 자기 마음을 홀대하게 되고, 결국 스스로를 잃게 된다. 남는 것은 ‘피해자’가 된 자신뿐이다. 피해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거절하고 선을 긋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저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하지 못할 때, 우리는 당당한 척 거절해 놓고도 마음에 무거운 짐이 남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책 '지긋지긋한 사람을 죽이지 않고 없애는 법'은 계절마다 옷장을 정리하듯 인간관계에도 디톡스가 필요하다고 알려준다.
“그 사람이 너에게 계속 상처를 준다면, 그 사람을 계속 곁에 두어서도, 계속 과거를 곱씹어서도 안 돼. 이 관계는 네가 놓아야만 비로소 끝이 나는 거야. 너는 계속 그 속에 갇혀있어. 이게 진짜로 벌어지는 일인지, 아니면 기억 속의 일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네가 느끼는 고통은 진짜일 테니까. 네가 그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않는 한 너는 이 관계를 이어 나가는 거랑 마찬가지야.”(82~83쪽)
그러니 지긋지긋한 사람을 없애는 방법은 나 자신에게 집중함으로써 마침내 주변의 나쁜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저자는 쫓거나 도망쳐서는 그 어디에도 도착할 수 없다며, 목적지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 스스로의 곁에 머물러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한다.
"누군가가 우리를 해치려고 하면 언제든 차단봉을 내리거나 문을 닫아버리면 돼. 그래야만 하고. 하지만 얼어붙은 채로 갑옷에 숨어 모든 것을 잠그는 데만 급급해서는 안 돼. 아까 안드레아의 말로 돌아가서, 상처 입은 사람은 남에게 상처를 주기 마련이야. 그러니까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해야 하는 거 아닐까? 정말로 닫아야 하는 건 자기 자신도, 상처도 아니야. 우리는 더 강해져야 해."(2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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