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동훈 외면 윤석열 공세…'윤 아바타론' 부각
이재명, 윤-한 갈등에 "대통령 당무개입"…김건희 의혹 직격
한동훈에 대한 직접 언급 자제…한동훈은 연일 이재명 비판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 의도…당 내부서도 "윤석열이 유리"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1.22. sccho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1/22/NISI20240122_0020203429_web.jpg?rnd=20240122095157)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1.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비판 수위를 올리고 있는데 반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외면하는 모양새다. 한 위원장이 최근 이 대표를 향해 공세를 펴고 있으나 이 대표는 이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4월 총선에서 '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를 피하며 윤석열 아바타론을 부각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메시지는 내놓고 있지만 한 위원장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한심(한동훈 위원장 의중) 나눠 싸울 게 아니라 민생부터 챙겨야 한다"며 "정부·여당에 미안한 말씀이지만 한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을 대통령의 당무개입으로 규정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특정정당의 선거, 총선과 관련해 이렇게 노골적이고 깊숙이 개입한 사례가 있었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24일에는 "서천 시장 사건은 아마 역사에 남을 사건으로, 정말 온갖 문제들이 거기에 다 녹아 들어있다"며 "대통령의 전례없는 당무 개입, 고위 공무원들의 국가공무원법에 위배되는 정치 개입, 정치 중립 의무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이 모두 드러난 일"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와 발맞춰 대통령 당무개입 문제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또한 '윤석열 정권 관권선거 저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당 차원의 화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에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뇌물을 받았으면 수사를 받는 게 맞다. 범죄를 저질렀으면 수사 받고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과 달리 이 대표가 한 위원장을 직접 겨냥한 발언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 위원장을 언급하는 것 조차 불편한 심기가 읽힌다.
실제로 이 대표는 지난 18일 국회 복귀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 위원장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그 사람에 대해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를 직접 겨냥한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7일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면서 '칼로 죽여보려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고 언급한 데 대해 "그 정도면 망상 아닌가"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어 "그건 그냥 굉장히 이상한 사람이 굉장히 나쁜 범죄를 저지른 것뿐 아닌가"라며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걸 정치적으로 무리하게 해석하는 건 평소 이 대표다운 말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4일 학생들과의 현장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5대 혐오범죄에 대해 "굉장히 정교하게 만들었다"면서 "정확하게 이재명 대표만 안 걸리도록 고려해 만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재판은 계속 받고 있고 수사를 받으며 전과도 여러 개인데 5개 기준엔 하나도 걸리지 않는다"면서 "그런 기준을 만드는데 국민들이 공감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가 4월 총선을 앞두고 한 위원장과의 대결 구도를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총선 전략은 정권심판론인데 윤 대통령 대신 한 위원장과 맞붙는 구도에 유리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한 민주당 초선의원은 "4월 총선은 정권심판론으로 치러지지 않겠느냐"며 "당내에서도 선거 승패를 좌우할 중도층을 잡기 위해서는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가 낫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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