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호랑이 또 습격…러시아 당국 '비상'
멸종위기 시베리아 호랑이…러시아 10년 간 보존 노력
마을로 내려와 주민 공격해…주민 불안 급증

시베리아 호랑이가 인근 마을 주민을 공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사진='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아 인턴 기자 = 백두산 호랑이로도 불리는 시베리아 호랑이가 인근 마을 주민을 공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가 보도했다.
시베리아 호랑이는 호랑이 종 중에서 가장 몸집이 크며 현재 멸종위기 종으로 분류돼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등록됐다.
현재 러시아 내 시베리아 호랑이의 개체 수는 10년 전 추정치인 380여 마리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750여 마리로 추정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이 호랑이 보존에 수년 간 힘써온 결과다.
30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는 '푸틴 대통령은 야생 호랑이를 되돌려오고 싶어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러시아 동부 하바롭스크 오보르 마을에서 한 남성과 그의 반려견이 호랑이에게 공격 당해 목숨을 잃었다.
지역 경찰에 따르면 호랑이는 마을로 들어와 배회하다 남성의 반려견을 죽였다. 남성은 호랑이를 따라 숲으로 갔다가 이후 마을 주민들에 의해 시신으로 발견됐다.
지역 당국에 따르면 호랑이가 마을로 들어 온 사례는 거의 300건에 달한다.
호랑이가 거주 시설을 부수고 들어와 위협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세르게이 키얄룬츠카 씨는 호랑이가 창문을 깨뜨리고 집안으로 들어와 공격을 당했다. 그는 사촌과 낚시를 하기 위해 떠나려던 중이었다.
한 취재원은 "밖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세르게이씨가 창문 쪽으로 갔을 때 한 수컷 호랑이가 머리로 유리창을 부수면서 안으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세르게이씨는 목과 머리 등에 부상을 입었고, 그의 사촌이 호랑이를 향해 총을 쏘면서 더 큰 부상을 피할 수 있었다.
이 외에 하바롭스크 서부의 한 마을에서 경비견이 호랑이에게 공격 당해 죽은 사례도 보도됐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베리아 호랑이 보존을 위해 노력하며 지난 2022년 호랑이 보존 관련 포럼에서 "호랑이 개체 수가 꾸준히 증가해 인도와 네팔, 중국 등에서 온 동료들의 성과를 조명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인디펜던트는 호랑이의 습격이 급증하는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호랑이의 서식지가 감소하는 것과 관련돼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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