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모범사례' 동문건설…젊은 리더십에 업계 주목
[건설사 이슈점검]
'오너 2세' 경주선 부회장 승계 유력…젊은 리더십 기대 커져
건설사 워크아웃 속출…'창업주 870억원 사재출연' 우수사례
6년 만에 연매출 5000억 돌파…부채비율도 낮춰
지방 미분양에 수천만원 할인분양…입주자 반발도
![[서울=뉴시스]경주선 동문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 동문건설](https://img1.newsis.com/2023/05/09/NISI20230509_0001261710_web.jpg?rnd=20230509173615)
[서울=뉴시스]경주선 동문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 동문건설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동문건설은 창업주인 고(故) 경재용 동문건설 회장이 1980년 상신전기건설공사를 설립했다가 1981년 석우주택으로 이름을 바꿔 주택사업을 시작한 뒤 1984년 동문건설로 간판을 바꿔 단 회사다.
지난해 기준 동문건설의 시공능력평가는 61위다. 선대 회장인 경재용 회장이 지난 2022년 4월 작고한 후 딸인 경주선 부회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오너 2세' 경주선 부회장 승계 유력…젊은 리더십 기대 증폭
그는 2012년 주택영업팀에서 일을 시작한 뒤 2016년 평택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를 완판하면서 능력을 입증했다. 당시 커뮤니티센터에 대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시하며 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에는 동문건설의 관계사인 동문산업개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업계에서 경 부회장의 승계를 유력하게 보고 있는 이유는 그의 오빠이자 장남인 우선씨가 아직까지는 동문건설 관련 회사에 입사하지 않고,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선씨가 여전히 동문건설의 최대주주인 '주식회사 동문'의 지분 49%를 소유하고 있는 만큼, 추후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건설사 워크아웃 속출…'창업주 870억 사재출연' 우수사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국내 건설업체들이 연쇄적으로 부실화될 당시 자력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한 유일한 기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동문건설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대출과 연대보증을 선 시행사의 도산으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마이너스 옵션제' 도입으로 원가 절감 방안을 찾았고, 2005년에는 매출이 6000억원을 상회하며 내실 있는 중견 건설사로 평가받았다.
그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시행사의 부실로 재정 상태가 다시 나빠지면서 결국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신동아건설, 성원건설, 우림건설 등이 워크아웃 동기다.
이때 고(故) 경재용 동문건설 회장은 워크아웃 개시를 위해 골프장과 자회사 르네코 지분을 매각하는 등 478억원을 내놨다. 이를 포함해 2019년 5월 워크아웃이 종료될때까지 약 10년 동안 경 회장은 870억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해 회사를 살렸다.
6년 만에 연매출 5000억원 돌파…업계침체에도 부채비율 낮춰
동문건설의 연매출은 지난 2016년 당시만 해도 2000억원대 수준에 불과했으나, 지난 2019년 자력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한 뒤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해 5년만인 지난 2021년 2배 수준인 4000억원대로 끌어올렸고, 이듬해인 2022년에는 이보다도 1000억원 가량 매출액을 높였다.
동문건설은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2020년 190%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2021년 82%, 2022년 87%으로 80%대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2020년 52%에 달하던 것이 2022년 23%로 낮아졌다. 통상적으로 차입금 비율은 30% 미만이면 안정적으로 판단한다.
공사비 상승 및 PF 유동성 위기로 건설업계 전체가 침체를 겪기 시작한 지난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아직 발표 전이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경영하고 있는 만큼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방 미분양 피하지 못해…수천만원 할인분양에 입주자 반발도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문건설은 지난 2020년 전남 광양시 마동에 입주한 총 1114가구 규모 '광양 동문 디이스트'를 분양했으나, 아쉽게도 완판에 실패했다.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에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상당수 수분양자들이 계약을 포기했고, 지난 1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후에도 194가구가 미분양 물량으로 남게 되자 동문건설은 결국 지난해 10월 할인 분양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해당 단지 전용 84㎡ 기준 20층 이상 분양가는 기존 3억2700만원에서 2억7100만원으로 5600만원 할인됐으며, 6~9층은 3억2200만원에서 2억6900만원으로 5300만원 할인됐다.
할인분양 소식이 전해지자 기존 입주자들은 할인 분양 세대 입주를 거부하고, 이들에게 주차 요금과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비싸게 올려서 받겠다고 공표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이런 상황을 찍은 사진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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