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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한국기업 판매채널 'K베뉴'에 웬 中하이얼·로보락이?

등록 2024.03.14 16: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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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 한국기업 상품 판매 'K베뉴' 채널 운영

中대기업 하이얼·로보락부터 중소기업 듀가드까지 입점

(사진=알리익 스프레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알리익 스프레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막대한 자본력으로 초저가를 내세우며 국내 이커머스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는 중국 알리 익스프레스가 한국 상품 판매채널에 중국 대기업을 입점 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 익스프레스는 현재 국내 상품을 판매하는 'K베뉴(케이베뉴)'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LG생활건강·CJ제일제당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과일·야채·육류 등 다양한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중소 셀러 등이 입점해 있다.

알리 익스프레스는 'K베뉴'에 입점하는 국내 판매자에게는 입점수수료와 판매수수료를 면제하는 등의 혜택을 통해 국내 판매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역시 'K베뉴'에 대해 "지난해 10월 론칭한 국내 상품 판매 채널로, 국내 브랜드들의 제품을 더 빠른 배송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개설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K베뉴' 곳곳에는 중국 대기업이 입점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익스프레스 'K베뉴'에는 중국 대형 가전업체 '하이얼(Haier)'과 중국 소비재 회사 '로보락(Roborock)'이 입점해 있다.

중국 키보드업체 듀가드의 제품 역시 한국 수입 대리점이 있다는 이유로 'K베뉴'에 입점해 있다.

다만 알리 익스프레스에 입점한 하이얼의 사업면허를 보면, 등록 주소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하이얼코리아로 돼 있다.

하이얼의 경우 한국지사 이름으로 알리 익스프레스 'K베뉴'에 입점했지만, 국내 상품 판매 채널로 국내 판매자들과 지속가능한 동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본래 취지에는 반한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K베뉴를 국내 제조사들로 채워 경쟁력을 갖춘 뒤, C기업(중국 기업) 제품을 끼워파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알리의 K베뉴는 결국 오픈마켓 사업인데, 경쟁력과 신뢰는 국내 제조사 상품으로 높이고 있다"며 "국내 기업에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주는 줄 알았더니, 결국엔 중국 거대 공룡들을 밀어준 꼴"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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