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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안전 위한 '볼라드', 파손된 채 '흉물·흉기' 전락

등록 2024.06.1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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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진입 막는 볼라드, 파손된 채 방치

우레탄 벗겨져 쇠파이프 드러난 상태

도시 미관 해치고 오히려 보행자 위협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전주시내 곳곳에 설치된 볼라드가 훼손된 채 방치되어 있다. 2024.06.17.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전주시내 곳곳에 설치된 볼라드가 훼손된 채 방치되어 있다. 2024.06.17.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차량의 통행과 불법 주·정차를 막아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볼라드(Bollard, 자동차 진입 억제용 말뚝)가 파손된 채 방치돼 도시 미관은 물론 오히려 보행자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지난 17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만성동. 이곳 대부분의 횡단보도 앞엔 함부로 차량이 들어오지 못하게 볼라드들이 줄지어 박혀있다.

하지만 볼라드를 살펴보니 멀쩡한 상태로 설치된 것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우레탄 재질로 만들어진 볼라드는 상단부가 죄다 갈라지거나 뜯겨있는 상태였다. 파손 부위를 손으로 만져보니 시간이 꽤 지난 듯 바싹 마른 채 우수수 부서지기도 했다.

또 우레탄이 뜯어지면서 내부의 쇠파이프 부분이 드러난 볼라드들도 많았다. 외부로 노출된 쇠파이프는 갈색빛으로 녹이 슬어 있었다. 자칫하다간 길을 걷다 이곳에 부딪혀 부상을 입거나 파상풍과 같은 또 다른 피해를 염려해야 할 것 같았다.

노출된 쇠파이프 속이 텅 비어있는 상태다 보니 몇몇 곳에서는 파이프 속에 시민들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담배꽁초나 비닐 쓰레기는 비일비재했으며 다 마신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파이프 속 구멍에 꽂혀있기도 했다.

쓰레기와 내린 지 오래된 것 같은 빗물 등이 뒤섞여 악취가 나는 것들도 있었다.

만성동 주민 정모(30대)씨는 "이 근방 볼라드들이 이렇게 파손된 지는 꽤 된 것 같다"며 "아이들 눈높이와 비슷하다 보니 위험하기도 하고 내부에 버려진 쓰레기를 자꾸 (아이가) 만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정기(55)씨도 "이렇게 깨져있으면 얼른 고쳐야 하는 게 맞지 않겠냐"고 했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전주시내 곳곳에 설치된 볼라드가 훼손된 채 방치되어 있다. 2024.06.17.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전주시내 곳곳에 설치된 볼라드가 훼손된 채 방치되어 있다. 2024.06.17. [email protected]


이렇게 파손된 볼라드는 전주시 다른 곳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 번화가는 인파와 차량 통행량이 많아 골목마다 볼라드가 여럿 설치돼있다.

여기서도 상단부의 우레탄이 파손돼 고정용 쇠파이프가 드러난 볼라드가 비일비재했다. 파이프 속이 막혀있어 쓰레기가 버려져있지는 않았지만 파이프와 우레탄을 접착시키기 위해 바른 것으로 보이는 실리콘 재질의 무언가가 그대로 노출됐다.

우레탄이 깨져 드러난 쇠파이프는 용접부위 일부가 튀어나와 날카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전북대에 재학 중인 주모(24)씨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저렇게 부서진 볼라드를 지날 때 옷 등을 안 닿으려고 자세를 바꾸면서 지나는 걸 봤다"며 "더러워 보이기도 하고 실제로 저렇게 파손된 상태로 방치되면 부딪혀 다칠 수도 있어 안전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외부가 파손된 볼라드는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부서진 볼라드에 부딪힐 경우 오히려 큰 부상을 입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보행자 안전을 위해 설치된 구조물이 오히려 미관을 해치는 흉물이자 안전을 위협하는 흉기가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덕진구청 관계자는 "수시로 현장반이 파손 구조물을 파악하거나 민원이 접수될 경우 찾아가 보수 작업을 진행한다"며 "최근에도 만성동 일대의 볼라드 200여 개에 대한 개·보수 작업을 끝마쳤지만 매번 처리하긴 힘들기 때문에 미처 확인하지 못한 부분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전주시내 곳곳에 설치된 볼라드가 훼손된 채 방치되어 있다. 2024.06.17.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북 전주시내 곳곳에 설치된 볼라드가 훼손된 채 방치되어 있다. 2024.06.17.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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