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 만들고 싶다" 카카오 김범수 도전에 빨간불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만든 혁신가…숱한 논란에 휩쓸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07.22.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7/22/NISI20240722_0020423635_web.jpg?rnd=20240722140625)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4.07.22. [email protected]
불과 7년 전 바이오그래피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던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가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부장판사는 23일 김범수 창업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증거를 인멸할 염려,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게 구속영장 발부 사유였다.
김범수 창업자는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 혐의를 받고 있다.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 등과 공모해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공개 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한 혐의다.
검찰은 카카오가 작년 2월 16∼17일과 27∼28일 사이 약 2400억원을 동원해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장내 매집하며 총 553회에 걸쳐 고가에 매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변호인단은 "김 위원장은 어떠한 불법적 행위도 지시, 용인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사법부의 판단은 달랐다.
김범수 창업자의 초심이 변한 것일까. 최근까지도 그는 '카카오톡'이라는 국민 메신저 앱을 선보인 혁신가로 통했다. 2010년 3월 국민들의 소통 방식을 유료 문자메시지(SMS)에서 무료 카카오톡으로 완전히 바꿔놓은 장본인으로 IT 업계의 귀감이 됐다.
카카오톡은 출시 당시 하루 만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1위, 전체 2위에 올랐다. 무료 정책과 세계 최초로 도입한 그룹 채팅의 반응이 뜨거웠다. 출시 6개월만인 2010년 9월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대기업들도 메신저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카카오톡의 시장 선점 효과를 넘지 못했다. 카카오톡은 2012년 6월 가입자 5000만명을 돌파하며 국민 메신저로 불리게 됐다.
이후에도 김범수 창업자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함께 국내 IT 벤처 1세대로 불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이제는 엇갈린 행보를 걷게 됐다.
카카오는 그가 두 번째로 창업한 회사다. 1997년 가을 "인터넷 세상에서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첫 직장이던 삼성SDS를 나와 1998년 11월 설립한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이 첫 창업 회사였다. 이듬해 12월에는 국내 최초의 게임 포털 한게임을 출범했다.
그러나 한게임의 회원 수가 폭증하면서 서버 증설을 감당할 자금이 부족해졌고, 2000년 이해진 창업자가 이끌던 네이버컴과 회사를 합병했다. 그는 이해진 창업자와 함께 공동 대표를 맡았고, 회사는 합병 첫 해 포털 업계 3위로 올라섰다. 김범수-이해진 두 거장이 합심한 국내 IT 벤처 신화의 시작이었다.
그랬던 그가 두 번째 창업을 결심하게 된 배경은 2009년 11월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온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모바일 시대 출현을 직감하고 모바일 서비스에 집중하기로 결정하면서,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창업했다.
"배는 항구에 정박할 때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그것은 배의 존재 이유가 아니다"라는 말을 임직원들에게 자주 건넬 정도로 그 자신 역시 도전적인 삶을 추구해왔다.
2012년부터는 단순 메신저 서비스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플랫폼 구축에 나섰고, 현재 카카오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지난 2020년 3월 카카오톡 10주년 때는 "기업이 선한 의지를 갖는다면 확실히 더 나은 세상이 되는데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카카오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하지만 그의 의중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것일까. 카카오페이 등 계열사 상장 직후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와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김범수 창업자는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라는 랄프 왈도 에머슨의 시 구절이 본인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실제로도 이런 본인의 철학을 실천해왔다. 그는 2021년 3월 '기빙플레지 기부 서약서'를 통해 "저와 제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려고 하며, 자녀들과 오랜 시간 동안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나눴던 여러 주제들 가운데 사회문제 해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일부터 기부금을 쓸 생각"이라고 약속했다.
이런 그의 행보는 일단 멈춤이다. 현재 김범수 창업자는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검찰은 최장 20일간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가담 여부를 조사한 뒤 재판에 넘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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