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연일 단합 강조…당직자들에 "민심의 바다로 함께 가보자"
제삼자 채상병 특검법 관련 수위 조절
한 "입장 변함없어…야 특검법 막아야"
친한계·친윤계 모두 통합 필요성 강조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당직자 월례조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7.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최영서 한은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당선 이후 처음으로 사무처 당직자들과 만나 "흔들리지 않고 민심의 바다로 함께 가보자"며 당의 단합과 발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당직자 월례 조회에서 "함께 노력하자. 여러분과 함께 가겠다"며 "각자 위치에서 목표는 하나다.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총선 기간) 100여일 정도 여러분과 생사고락을 같이했고, 그 길로 다시 돌아왔다"며 "여러분이 발전해야 더 수준 높고 민심을 잘 받들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흔들리지 않고 민심의 바다로 함께 가보자"며 "그러면 국민의힘이 민심과 함께 이 나라를 다시 발전의 길로 돌려놓을 수 있을 거다. 우리 정부의 발전도 함께 이끌 수 있다. 제가 잘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심을 받들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사무처 동지들이 더 많이 노력해 주셔야 할 것 같다"며 "국민에 봉사하는 과정에서 연수 기회를 부여받고 리프레시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제가 공직 생활을 오래 해보니 그게 오히려 더 국민께 잘 봉사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되더라. 제가 당직을 이끄는 동안 실현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장 A 씨가 생을 마감한 사실을 언급하며 "얼마 전에 가슴 아픈 일이 있지 않았나. 여러분의 노고가 대단히 크신 것을 (알고 있다)"며 "여러분의 평생 자랑스러운 직장이고, 그 과정에서 여러분이 더 발전하시길 바란다. 저도 진심으로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우리가 여러 가지 이유로 대선 이후에 2년이 지나면서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갖지 못했다"며 "총선에서 지고 분위기가 좀 다운돼 있었는데, 한 대표 당선 이후 우리가 다시 상승 분위기로 가는 초입에 있다. 이 상승세대로 힘차게 쭉쭉 우상향할 수 있도록 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도 "총선에서 큰 패배를 하고 국민들에게 회초리를 맞으면서 우리가 다운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가 취임하면서 '변화의 시작'이 됐다. 그 중심에 한 대표와 사무처 동지 여러분과 함께 나아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성일종 사무총장은 "선장에 따라 당이 이길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만큼 개혁 많이 하는 대통령이 있나"라며 "잘 준비하면 지방선거와 대선 압승을 자신한다. 당 대표를 잘 모셔서 다음 정권을 재창출하는데 동료 여러분이 앞장서주시길 부탁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당직자 월례조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7.26. [email protected]
한 대표 측에서는 취임 이후 연일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와 갈등을 빚을 수 있는 발언을 자제하고 '제삼자 주도 채 상병 특검법' 관련 발언 수위도 조절하는 모습이다.
한 대표는 이날 월례 조회를 마친 뒤 관련 질의에 "하나의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당내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충분히 설명드리겠다"고 밝혔다.
다만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채 상병 특검법이 부결된 것에는 "민주당이 발의한 특검은 절대 통과하면 안 된다. 우리 의원들이 막아낸 것"이라며 "일련의 과정들은 대단히 무도한 입법 폭거"라고 강조했다.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여당이 대통령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만 반복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야당과 협상할 대안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를 두는 모습이다.
장동혁 수석최고위원은 지난 24일 "(민주당 주도) 특검법이 본회의에서 부결되면 제삼자 추천 방식의 특검법 논의를 이어갈 실익이 없을 것"이라며 특검법 주장의 수위를 낮추기도 했다.
앞서 김재원 최고위원 등 친윤계에서는 특검법 논의가 '원내 사안'이라며 한 대표의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최고위원회 등에서 단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대표 측의 속도 조절에 호응할 것으로 보인다.
한 국민의힘 당직자는 "한 대표 취임 이후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당 지지율이 오르는 등 컨벤션 효과가 있다"며 "한 대표가 이 상황에서 제삼자 특검법을 강하게 주장하면 대통령과 싸우자는 건데, 정무적 판단 등의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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