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 항의에서 정권 퇴진으로 비화한 방글라 시위…사망자 100명 넘어
휴대전화 인터넷 차단, 군 4일 저녁 수도 다카 등에 무기한 통금령 발표
2009년 이후 15년 이상 재임 하시나 총리 최대의 정치적 고비 관측도
[다카(방글라데시)=AP/뉴시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3일 셰이크 하시나 총리와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4일 셰이크 하시나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또다시 폭력사태로 번지면서 학생 시위대와 경찰 및 친정부 활동가들이 충돌, 2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다고 관리들과 언론들이 보도했다. 2024.08.05.
[다카=AP/뉴시스] 구자룡 기자 =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4일 재개된 반정부 시위로 약 100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당했다.
재향군인 가족 정부 일자리 할당에 항의하던 시위대는 총리의 사임을 요구했고 총리는 불안 조장 행위를 진압하기 위해 모바일 인터넷을 차단했다.
현지 벵골어 일간지 프로톰 알로는 최소 14명의 경찰관을 포함해 최소 95명이 폭력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채널 24 뉴스 매체는 최소 8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군은 수도 다카와 다른 사단 및 지구 본부를 포함하여 4일 저녁부터 무기한 통금령을 발표했다.
지난달 학생들이 정부 일자리 할당제 종식을 요구하면서 시작된 시위는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고 반정부 시위로 비화했다.
시위가 격화하자 하시나 총리는 파괴 행위에 가담한 시위대는 학생이 아니라 범죄자라고 비난했다.
여당 아와미연맹은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것은 시위가 주요 야당인 방글라데시 민족주의당과 현재는 금지된 자마트 이슬람당에 의해 장악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5일부터 7일까지 공휴일로 선포하고 법원은 무기한 폐쇄했다.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되고, 페이스북과 왓츠앱을 포함한 메시시 앱도 차단됐다.
정보 및 방송 담당 차관 모하마드 알리 아라파트는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주간 이어진 시위로 최소 1만1000명이 체포됐다. 전국의 학교와 대학이 문을 닫았다.
시위대는 ‘비협조’를 촉구하며 사람들에게 세금이나 공공 서비스 요금을 내지 말라고 호소했다. 사무실 은행 공장은 문을 열었지만 다카와 다른 도시의 통근자들은 출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위대는 다카 샤바그 지역의 대형 공립병원인 방가반두 셰이크 무지브 의대를 공격하고 차량 여러 대를 불태웠다.
비디오 영상에는 시위대가 다카의 대도시 치안판사 법원에서 교도소 밴을 파괴하는 모습이 담겼다.
다른 비디오 동영상에는 경찰이 총알, 고무 총알, 최루탄을 군중에게 발포하는 모습이 담겼다.
시위대는 차량과 여당 사무실에 불을 질렀다. 일부 시위대는 날카로운 무기와 막대기를 들고 있었다.
다카의 우타라 지역에서 경찰은 주요 고속도로를 막은 수백 명의 사람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시위대는 집을 공격하고 수백 명 여당 활동가들이 자리를 잡은 지역의 지역 복지 사무실을 파괴했다. 목격자들은 일부 조잡한 폭탄이 터졌고 총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북서부 시라즈간지 지구에서는 최소 18명이 사망했다. 다카 경찰 본부에 따르면 이 수치에는 시위대가 경찰서를 공격한 후 사망한 경찰관 13명이 포함됐다.
이번 시위는 1971년 파키스탄에 대한 방글라데시 독립 전쟁에서 싸운 재향군인 가족에게 정부 일자리의 30%를 할당하는 할당 제도를 종식시킬 것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대법원은 할당량을 5%로 줄이도록 판결했다. 정부는 이 결정을 받아들였지만 시위대는 시위 진압 과정에서 정부의 무력 사용으로 인한 폭력에 대한 책임을 계속 요구하면서 다시 충돌이 격화됐다.
1996년에서 2001년 재임에 이어 2009년부터 다시 15년 이상 총리직을 맡고 있는 하시나에게 이번 시위가 최대의 정치적 고비가 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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