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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 낡고 불 못 끄는 서울소방 1호 헬기…교체 또 늦춰졌다

등록 2024.08.19 08:49:28수정 2024.08.19 08: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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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후 27년 지나 부품 생산 중단 등 문제

담수 용량 적어 산불 진화 역량도 떨어져

'23년 도입 계획 불구 2027년까지 지연 전망

[서울=뉴시스]서울소방. 2024.08.16. (사진=서울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울소방. 2024.08.16. (사진=서울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도입 후 27년이 지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서울시 첫 소방 헬기를 교체하는 사업이 늦춰지고 있다.

1997년 9월10일 도입된 '서울소방 1호기'는 프랑스 에어버스가 제작한 헬리콥터로 14인승으로 담수량은 900ℓ, 도입 가격은 51억원이었다.

1호기는 그간 환자 이송과 산불 진화 등에 투입되며 활약을 해왔지만 경제 수명인 20년을 넘기면서 기체 피로가 누적돼 고장 발생 확률이 높아졌다. 부품 생산까지 중단되면서 재생한 부품을 장착해야 했고 이 때문에 출동하지 못한 채 정비소에 있는 기간이 점차 길어졌다.

특히 비행 안전 장치가 부족했다. 사고 예방 장비인 공중 충돌 경고 장치, 확장형 지상 접근 경고 장치, 비행 기록 장치, 비상 위치 표지 설비(해상), 헬기 상태 감시 장치, 헬리콥터 비상 부유 장치 등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기내 조명 장치 성능이 떨어져 야간 임무 때 승무원 부담이 커졌다.

재난 현장 활동 능력 역시 떨어졌다. 1호기의 1회 담수용량은 900ℓ로 서울소방 3호기(2000ℓ), 부산소방헬기(1500ℓ), 중앙119 헬기(2000ℓ) 등에 비해 적어 산불 진화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게다가 최신 구급·구조장비가 없어 응급의료서비스(EMS) 임무 수행에 지장이 있었고 객실 활동 공간이 좁아 의료진 탑승이나 최신 구조·구급장비 탑재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2019년 8월 전임 고(故) 박원순 시장 방침에 따라 2023년까지 300억원(국비 150억원)을 투입해 1호기를 닥터헬기 기능을 갖춘 새로운 소방헬기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2020년 6월 당시 행정2부시장 방침에 따라 계획이 수정되더니 지난해 6월 시장 방침에 따라 도입 시점이 2026년으로 늦춰졌다.

그러다 올해 들어 도입 시점이 2027년으로 또 바뀐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는 헬기 제작사들이 계약 조건에 만족하지 못해서였다.

사전 규격 공개 때 한국항공우주산업을 비롯해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프랑스 에어버스 등 대표적인 헬기 제작사들이 참여했지만 이들은 1차 입찰과 2차 입찰에 모두 응하지 않았다.

이들 회사는 물가 상승과 환율 변동 등을 이유로 서울시가 제시한 제작 단가와 납품 기한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서울시는 이달 7~8일 자체 규격검토회의를 열어 제작사 의견을 검토했다. 예산은 현재 300억원 수준에서 더 증액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시는 대신 납품 기한을 연장하고 교육과 장비 등 규격을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호기 교체 시점은 2026년에서 2027년으로 늦춰졌다.

시는 오는 11월까지 사전 규격 공개와 입찰 공고를 거쳐 계약을 체결하고 2027년에 헬기를 납품 받아 운항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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