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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에 갇힌 '국내 증시' 어디로

등록 2024.12.05 08:00:00수정 2024.12.05 0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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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불확실성' 고조에 대내외 불확실성↑

단기 변동성 불가피…중장기 매수 기회

방어주·실적주·고배당주 관심 가져봐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에 코스피가 하락한 4일 서울 중구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500.10)보다 36.10포인트(1.44%) 내린 2464.00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90.80)보다 13.65포인트(1.98%) 하락한 677.15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02.9원)보다 7.2원 오른 1410.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4.12.04.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에 코스피가 하락한 4일 서울 중구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2500.10)보다 36.10포인트(1.44%) 내린 2464.00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90.80)보다 13.65포인트(1.98%) 하락한 677.15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02.9원)보다 7.2원 오른 1410.1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4.1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증시 향방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외국인 이탈이 지속되며 하방 압력을 받는 가운데 계엄 사태 후유증과 탄핵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대내외 악재로 진퇴양난에 빠졌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는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정치적 리스크가 증시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을 뒤흔들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여기에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를 시행하면서 증시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한 가운데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500.10)보다 36.10포인트(1.44%) 내린 2464.00에 장을 마쳤다. 같은날 코스닥 지수도 1.98% 급락한 677.15에 거래를 종료했다.

전날 국내 증시는 '비상 계엄' 후폭풍에 시달리며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앞선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를 '종북 반국가세력'으로 지칭하며 비상계엄을 전격 선포하고, 이후 국회 요구에 따라 다음날 새벽 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특히 비상계엄 선포는 1979년 10·26 사건(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이후 45년만에 발생한 초유의 사태인 만큼 증시를 향한 투심은 크게 위축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는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과 중국 리스크 등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맞물리면서 향후 전망과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됐다"고 전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계엄령 책임을 둘러싼 여야간 갈등 혹은 야당의 대통령 탄핵 움직임을 고려할 때 정치 불안이 조기에 마무리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국내 정치 불안의 장기화는 궁극적으로 내수 부진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경기의 하방 압력을 더욱 가중시킬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는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정치적 리스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국내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중장기 관점에선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정국과 2008년 4월 이명박 정권 광우병 사태, 2016년 10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 당시 정치적 리스크가 국내 증시와 수급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15년 브라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등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주식시장의 추세적·완전 정상화 과정은 국정 혼란의 조기 진정 및 해소와 금융시장 유동성 지원책, 추가 경기부양책 제시를 통해 구체화 됐다"고 짚었다.

이번 정치 불확실성도 당장 증시의 펀더멘탈을 뒤흔들 변수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투자심리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면서도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이 긴급대책을 발표하면서 코스피의 낙폭은 제한됐다"고 말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시장에서 이탈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만, 해당 이슈가 빠르게 해소되었다는 점에서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는 이번 이슈가 한국 주식시장의 펀더멘탈 변화 요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증시가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실적주와 고배당주에 관심을 가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방어적 특성을 보유한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음식료, 통신, 서비스 등이 이에 해당하며, 배당 매력이 높은 종목도 주가가 하락했을 때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그는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제조업은 경계해야 한다"며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부합했던 원전과 금융 리스크에 노출된 은행 등도 단기 변동성에 노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낙폭 과대 실적주와 안전 마진 확보가 가능했던 중대형 고배당주, 테크주(반도체·2차전지·IT하드웨어), 바이오, 은행·증권 대표주들의 옥석 가리기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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