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늦은 밤 수능 교재 풀며 국회 지킨 女학생…"옳은 일 한다고 생각해"

등록 2024.12.07 15:06:11수정 2024.12.09 06:40: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린 가운데 수능특강 교재를 풀며 국회 문 앞을 지킨 고등학생의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황기자TV')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린 가운데 수능특강 교재를 풀며 국회 문 앞을 지킨 고등학생의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황기자TV')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린 가운데 수능 특강 교재를 풀며 국회 문 앞을 지킨 고등학생의 모습이 포착됐다.

유튜브 채널 '황기자TV'를 운영하는 황기자는 7일 0시 48분께 국회 정문 인근에서 라이브 방송을 켰다.

방송에서 한 시민은 황기자에게 다가가 "내일 시험인 애들이 공부하고 있다"고 알렸다.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 두 명은 늦은 밤까지 국회 문 앞을 지키며 바닥에 앉아 수능 특강 교재를 풀고 있었다.

인터뷰 요청에 응한 A양은 "전 울산에서 버스 타고 왔고, 이 친구는 서울 사람"이라며 "지금 윤리와 사상 공부하고 있다. 내일모레 시험이다. 정치 상황에서 정치와 법 과목을 안 들고 왔다"며 웃었다.

지역구를 묻는 말에 양천구라고 답한 B양은 "한국사를 공부하고 있다"며 "지금 한국사 강의 더 늘어나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지금 공부하고 있는 고등학생 친구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는 요청에 A양은 "시험을 포기하긴 어렵겠지만 시험을 포기하지 않고도 여기 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아무래도 대학이 중요하고, 내신 때문에 선뜻 시위나 집회에 오기 어려운 건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올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만약 여건이 된다면 와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A양은 "말도 안 하고 왔다고 부모님께 깨졌다. 아버지한테 '미친X'이라는 소리 들었다"며 "아버지. 제가 무모하게 오긴 했지만 옳은 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 시청자는 슈퍼챗(실시간 후원금)으로 20만원을 쏘며 학생들을 응원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학생들 치킨 사줘라"며 황기자 계좌번호로 15만원을 입금하기도 했다.

이에 황기자는 학생들에게 핫초코 20개와 햄버거 20개 등 약 20만원어치를 주문해 줬다.

해당 영상에는 "울산에서 온 고등학생이 이 나라의 희망이다" "여러분 덕분에 이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다" "고등학생 친구들 너무 예쁘다" "학생들에게 미안하다" "60대 어른으로서 학생들에게 부끄럽다" "낮에는 우리가 나갈 테니 쉬어라" "모두가 한마음으로 국회를 철통같이 지켜 내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지방에서 출발합니다" "끝까지 응원하고 지지하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앞서 윤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 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대한민국 전역에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는 지난 4일 새벽 1시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 처리했으며 윤 대통령은 오전 4시 30분께 비상계엄 해제를 선포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고, 5일 0시 48분께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탄핵안은 대통령이나 고위 공직자가 헌법이나 법을 위반했다고 판단될 경우 국회에서 직무를 정지하고 파면을 요구하는 절차다.

가결 요건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다. 이에 따라 재적 의원 300명을 기준으로 200명이 찬성해야 한다. 범야권 의석이 192석인 것을 고려했을 때 여당에서 최소 8표의 이탈표가 나와야 가결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