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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유 재고 '역대급' 급감…여름 성수기 유가 폭등 비상

등록 2026.05.06 11: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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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한 달간 2억 배럴 증발·재고 8년 만의 최저

코로나19 제외 역대 최대 수요 감소에도 공급난 심화

"에너지 최악 국면, 아직 오지 않아"

[서울=뉴시스] 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S&P 글로벌 에너지가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4월 한 달간 전 세계 원유 재고가 약 2억 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선 가운데 5일 서울 시내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2026.05.06.

[서울=뉴시스] 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S&P 글로벌 에너지가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4월 한 달간 전 세계 원유 재고가 약 2억 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선 가운데 5일 서울 시내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2026.05.06.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중동 분쟁에 따른 공급 차질로 4월 전 세계 원유 재고가 사상 최대 속도로 감소했다. 여름철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유가가 추가로 급등할 수 있다는 경고도 커지고 있다.

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S&P 글로벌 에너지가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4월 한 달간 전 세계 원유 재고가 약 2억 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하루 약 660만 배럴이 시장에서 사라진 셈이다.

고유가 여파로 글로벌 수요도 약 500만 배럴 줄었지만, 공급 감소 속도가 이를 앞질렀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 규모의 수요 위축에도 공급난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짐 버크하드 S&P 원유 리서치 책임자는 "이번 감소폭은 통상적인 변동 범위를 크게 웃도는 이례적인 수준"이라며 "공급 부족에 따른 시장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공급 차질의 배경은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이어진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제한과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반복적인 공격이다. 지금까지 시장에서 사라진 원유는 약 10억 배럴에 달한다. 현재 전 세계 원유 재고는 약 40억 배럴 수준이지만, 대부분 정유 공장 가동이나 파이프라인 유지 등 일상 운영에 묶여 있어 실제 가용 물량은 훨씬 제한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세계 원유 재고가 8년 만의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휘발유·디젤·항공유 등 정제 제품 재고는 약 45일치만 남았으며,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감소 폭이 컸다고 지적했다. 유럽 북부에서는 항공유 재고가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상태다.

미국에서는 여름 성수기 동안 휘발유 재고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50달러에 육박했음에도 소비 수요가 줄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대로라면 8월 말 미국 원유 재고는 일주일치 수요분인 2억 배럴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재고가 임계 수준 아래로 내려갈 경우 유가가 추가로 급등할 수 있으며, 이른바 '티핑포인트'가 몇 주 내 도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버크하드 책임자는 "현재까지 글로벌 재고 감소의 직격탄은 아시아가 맞았지만, 미국 재고까지 급격히 감소하는 시점이 오면 시장 전체에 통제 불능의 경고 신호가 될 것"이라며 "에너지 위기의 최악 국면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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