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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10대 여학생 묻지마 살해' 박대성, 사형 구형

등록 2024.12.10 19:06:45수정 2024.12.10 22: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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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사회로부터 영원한 격리 절실한 상황

[순천=뉴시스] 김석훈 기자 = 순천 도심 길거리에서 10대 소녀를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30)씨가 4일 오전 순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10.04. kim@newsis.com

[순천=뉴시스] 김석훈 기자 = 순천 도심 길거리에서 10대 소녀를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30)씨가 4일 오전 순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2024.10.04. [email protected]

[순천=뉴시스] 김석훈 기자 = 길을 가던 10대 여학생을 살해한 박대성(30)에 대해 검찰이 법정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10일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김용규) 심리로 열린 박대성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하고 전자장치 부착명령 30년과 압수된 증거 몰수 등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공판검사는 "박 씨는 피해자 유족들과 지인들로부터 치유할 수 없는 상실감과 무력감을, 지역사회에는 누구나 범행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남겨줬다"며 "범행 CCTV 영상에 찍힌 박 씨의 범행 직후 웃고 있는 모습은 다시 한 번 유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박 씨의 심리 분석 결과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 성향이 동반된 반사회적 성격으로 재범 위험성이 높다고 공통되게 판단하고 있다"며 "박 씨는 4번에 걸쳐 만취한 상태에서 특수폭행죄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아 자신이 술을 마시면 폭력성을 주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홀로 술을 마시다 살인까지 저지르게 됐다"고 말했다.

또 "스스로 통제하려는 노력을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날로 심해지고 있어 사회로부터 영원한 격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우리 모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유족들의 요청에 응답할 책무가 있다. 법정 최고형(사형)으로 처벌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박 씨 측 변호인은 최후변론을 통해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없이 인정한다"며 "2항(살인예비)은 그런 목적이 없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가 기억나질 않는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박대성은 최후 진술에서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면서도 "살인 이후 행동에 대해 정말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살인예비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박 씨에 대한 선고 기일은 2025년 1월9일 10시10분에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박 씨는 지난 9월26일 오전 0시42분께 전남 순천시 조례동 한 도로변에서 길을 걷던 10대 여학생 A 양의 뒤를 쫓아가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 범행 이후 흉기를 소지한 채 2차 살해를 목적으로 홀로 영업장을 운영하던 여성들만 골라 살인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박 씨는 또 흉기를 숨긴 채 주점에 들러 술을 시키거나 노래방에 들어가 업주를 방으로 부르는 등 2회에 걸쳐 살해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 변호인은 1·2차 공판과정서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한다"며 "다만 살인예비 혐의와 관련해선 2차 살인을 목적으로 대상을 물색했는지 부분은 좀 더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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